바그다드 주지사 피살

바그다드 주지사 피살

입력 2005-01-05 00:00
수정 2005-01-05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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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 국방장관이 총선 연기론을 제기하고 바그다드 주지사가 암살당하는 등 저항세력의 공격이 거세지지만 미국은 예정대로 30일 총선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 논란이 예상된다.

카이로를 방문중인 하짐 알 샤알란 이라크 국방장관은 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수니파들이 선거에 참여하기로 동의하면 총선은 연기될 수 있다.”며 “미국도 총선에 모든 세력이 참여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니파 가운데 ‘독립민주모임’을 이끌고 이번 총선에 70여명의 후보를 낸 아드난 파차치 전 과도통치위원장도 “이라크내 일부 세력이 총선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는 정통성 시비에 휘말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의 애덤 어럴리 부대변인은 이날 “이라크 임시정부와 독립선거위원회는 30일 선거를 치른다는 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기론을 일축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앞서 바그다드와 다른 도시에서 날로 저항세력의 공격이 증가해도 총선은 당초 계획대로 치러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라크 임시정부도 30일 총선 실시를 다짐했다. 이런 가운데 알리 알 하이다리 바그다드 주지사가 4일 차량을 타고 바그다드 북부 후리야를 지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차안에서 즉사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해 9월에도 그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 무하마드 압둘라 마흐와니 이라크 정보국장은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수가 20만여명으로 미국 주도의 동맹군 병력을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 주변 8개국과 유엔 등은 6일 요르단 암만에서 회담을 갖고 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요르단 외교부가 밝혔다. 그러나 수니파 무슬림 국가인 이집트는 그동안 수니파 등 모든 세력이 선거에 참여하도록 이라크 임시정부에 반정부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촉구, 이번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 회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란·요르단·터키·쿠웨이트·이집트·바레인 등과 유엔 대표가 참석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5-01-0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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