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라파트 사후책 착수

이, 아라파트 사후책 착수

입력 2004-10-29 00:00
수정 2004-10-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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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7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병세가 매우 위중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스라엘 라디오는 그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10분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으나 팔레스타인측은 “그가 아픈 것은 사실이나 위독하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이날 자치정부 청사에서 열린 이슬람 아침기도에도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측근들이 요르단 의료진과 프랑스에 머물던 부인 수하 여사까지 급히 부른 것으로 미뤄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상태가 위험할 정도로 악화된 게 분명해 보인다.

2년 반 동안 아라파트를 라멜라에 가택 연금시킨 이스라엘은 “필요하다면 그가 전 세계 어느 병원에서나 치료받을 수 있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공영 라디오를 통해 “나는(아라파트 수반의 죽음으로)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비상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믿는다.”며 “아라파트는 어떠한 타협도 거부한 사람으로서 모든 대화의 가능성을 차단해 왔다.”고 말했다.

샬론 장관은 이스라엘은 특정한 조건에서 팔레스타인의 새 지도부와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 정부는 지금까지 가자지구 철수안에 대해 팔레스타인측과 협력하길 거부해 왔으나 향후에는 팔레스타인 새 지도부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상황을 면밀히 지켜본 이스라엘 경찰은 아라파트 수반의 죽음 이후 일어날 상황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향후 일어날 상황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

한편 아라파트의 병인으로는 독감, 담석, 위암 등 여러 가지 ‘설’이 나돌았으나 혈액검사 결과 암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라파트가 사망하면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권력 투쟁에 휩싸이고 새로운 지도자가 나오는 데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어서 중동평화 협상은 한동안 겉돌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아라파트의 사후 온건인사를 부각시키려 하겠지만 오히려 무장단체들을 자극,‘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2004-10-29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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