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나자프 총공세

美軍, 나자프 총공세

입력 2004-08-13 00:00
수정 2004-08-1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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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 무장세력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본거지인 나자프에 대한 미군의 총공격이 마침내 개시됐다.이라크는 하루 동안 수백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고,임시정부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미군 나자프 집결,시아파 성지 봉쇄

12일 나자프에 집결한 약 4000명의 미군·이라크군은 시아파의 최대 성지인 이맘 알리 사원으로 통하는 진입로를 봉쇄했다.사원 일대는 미군의 탱크와 장갑차가 둘러싸고 있고,나자프 중심부에는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한 공습이 전개됐다.시민들은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고 사드르를 추종하는 메흐디민병대는 로켓포를 쏘며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미 해병대 데이비드 홀라한 소령은 “저항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중요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11∼12일 나자프에서 최소 25명이 숨지고 153명이 다쳤다.

이야드 알라위 임시정부 총리는 “무장세력은 항복하고 이맘 알리 사원에서 떠나라.”고 촉구했고,하젬 알 샤알란 국방장관은 “미군·이라크군의 합동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시아파 신자들의 반감을 고려,주공격은 이라크군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외신들은 이맘 알리 사원이 집중공격을 받을 경우 그동안 무장세력에 동조하지 않았던 시아파 신자들까지 자극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자우다트 카담 나젬 알 쿠라이시 나자프 부지사는 공격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임했다.바그다드와 바스라에서는 시아파 수천명이 나자프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수니파 지도자들도 이라크 국민들에게 ‘점령군’에 협조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이날 시아파의 다른 근거지인 쿠트에서는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 75명이 숨졌다.수도 바그다드 중심부에서도 미군이 전투기와 탱크를 동원,저항세력이 밀집해 있는 하이파거리 일대를 공격했다.팔루자·모술 등지에서도 교전과 차량폭탄 테러가 이어졌다.

사드르는 12일 성명을 통해 “내가 죽거나 투옥되더라도 민병대는 점령군을 상대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나자프 또는 쿠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아파 최고지도자 알 시스타니가 “교전을 중단시키기 위해 모든 세력과 협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편에서는 중재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사드르측 대변인은 “미군이 나자프에서 철수해야 휴전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CIA요원 참수 논란

11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라크의 한 무장단체는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라는 미국인 1명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한 이슬람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했다.이 동영상에는 한 백인 청년이 목에 CIA의 요원이라는 메시지와 ‘방문자(visitor)’라고 쓰여진 신분증을 건 채 8명의 무장괴한에 둘러싸여 있었다.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CIA 간부는 “모든 CIA 요원을 확인했지만 실종된 사람은 없다.”며 무장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한편 이라크 임시정부에서 입법부 기능을 수행할 과도국민위원회(INC) 구성을 위한 국민회의가 오는 15일 개막한다고 이라크 당국이 12일 밝혔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이라크에서 유엔의 활동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장택동기자 외신 taecks@seoul.co.kr
2004-08-1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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