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 총통 취임사 타이완언론 계획적 오보?

천수이볜 총통 취임사 타이완언론 계획적 오보?

입력 2004-05-22 00:00
수정 200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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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 언론들이 20일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취임사와 중국 반응에 대해 잇따라 오보를 냈다.타이완 독립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처리한 천 총통의 속내를 언론들이 의도적으로 대변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자 천 총통의 취임 당일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던 중국이 하루 뒤 “천 총통과 타이완 당국이 말 장난을 하고 있으며 미국이 타이완의 농간에 속아서는 안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20일 타이완 최고 유력지의 하나로 꼽히는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인터넷판에서 천 총통이 취임사에서 중국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정작 천 총통은 취임사에서 “중국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버릴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시보의 보도를 접한 타이베이 주재 외신기자들은 당초 중국에 유화적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천 총통이 오히려 대중(對中) 강경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판단,갑작스러운 입장 선회 배경을 파악하느라 혼란을 겪었다.

中외교부 “미국은 타이완에 속지말라”

타이완 언론들은 또 20일 밤 중국 외교부가 천 총통 취임사 발표 수시간 만에 “천 총통이 역내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발표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 타이완 언론들이 천 총통이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은 ‘내심’을 강조하고 중국을 비난하기 위해 의도적 오보를 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이 발끈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타이완 당국에 속아서는 안되며 타이완 당국의 독립 책동으로 양안(兩岸)의 평화와 안정이 심각한 위협에 놓여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中언론 “천총통 취임사 독립 로드맵”

통신은 “천수이볜 취임사는 국내외 여론을 기만하기 위해 정성껏 포장한 것으로 계속해서 타이완 독립 노선을 걷기 위한 것”이라는 베이징롄허(北京聯合)대학 타이완연구소 쉬보둥(徐博東) 소장의 분석도 소개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논평이 나오기 전 중국 언론들은 천 총통의 취임사에 대해 “유화적 수사법을 사용했지만 결국 독립의 길로 가는 로드맵”이라고 비난했었다.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양안관계에 불신과 불확실성을 부채질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oilman@˝
2004-05-2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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