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실망스러울 뿐”… 소극적 대응 비난도

백악관 “실망스러울 뿐”… 소극적 대응 비난도

입력 2004-04-02 00:00
수정 2004-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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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백문일특파원|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에 백악관은 31일 “실망스럽고 우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응보다는 민주당이 반대하는 에너지 법안을 통과시킬 ‘절호의 기회’로 보고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데 활용하고 있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미국이 OPEC의 감산 결정을 저지하는데 미온적이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약발 떨어진 미국의 영향력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OPEC 뿐 아니라 다른 산유국과도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옵션’은 많지가 않다.과거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의 감산 결정에도 미국의 은근한 ‘요청’에 증산하기가 일쑤였다.

그러나 9·11 테러 이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가 냉랭해진 뒤로 이같은 ‘암묵적 거래’는 사라졌다.

미국은 대신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를 상대로 증산 압박을 가하고 있다.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OPEC 회원국 대부분이 할당된 산유량을 이미 넘어섰다. OPEC 회원국이 아닌 러시아·멕시코 등과 접촉하지만 유가가 배럴당 35달러를 넘으면서 이들도 산출량을 최대한으로 유지했다.백악관이 접촉하더라도 증산의 여지는 없는 셈이다.그렇다고 부시 행정부가 30억배럴에 이르는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생각은 아니다.

백악관은 OPEC이 미 소비자와 미국 경제를 해치는 조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그러나 2001년 5월 의회에 제출된 법안이 통과됐다면 이같은 에너지 위기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민주당측에 책임을 전가했다.

●부시-케리 유가정책 공방

부시 진영은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로 정해진 존 케리 상원의원이 한때 석유세 인상을 거론했던 내용을 담은 정치광고를 내보냈다.맥클레렌 대변인도 “일부는 석유세 인상을 주장한다.”고 케리 의원을 공격했다.

반면 케리 의원은 전략비축유를 방출해 미국내 유가를 낮춰야 하며 OPEC에 압력을 가해 산유량을 늘리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그같은 조치를 하지 않는 것은 부시 행정부가 석유산업과 유착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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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
2004-04-02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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