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혜리특파원-유럽은 지금] “비만 줄이자” 비만세 앞다퉈 도입

[함혜리특파원-유럽은 지금] “비만 줄이자” 비만세 앞다퉈 도입

입력 2004-03-13 00:00
수정 2004-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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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함혜리특파원|비만인구의 급증이 유럽에서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스위스와 영국에서는 비만인구의 급증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이른바 ‘비만세’ 도입을 추진 중이며 프랑스 식품영양학자들은 어린이 비만의 원인이 되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간식에 대한 영양 평가를 엄격히 하도록 교육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

스위스 정부는 의회의 봄 회기 중에 고지방,고당도 식품·음료를 생산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에 추가의 세금을 부과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비만 퇴치 사업의 예산으로 전용하는 내용의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비만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에 ‘비만세’를 물리자는 주장이 종종 제기됐지만 입법 직전 단계로 발전한 것은 스위스가 처음이다.

영국 총리실도 지난달 발표한 정책백서를 통해 햄버거·청량음료 등에 ‘비만세’를 물릴 것을 제안하고 여론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비만세’가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를 발휘할지 의문시하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지지세력들은 비만세가 도입된다면 업계는 세금이 추가되는 만큼 가격에 이를 반영해 소비 억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며 소비자는 지방이나 당도가 적은 식품을 택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물론 비만세 도입에 대해 식품업계에서는 불만이 크다.스위스의 세계적 식품·음료업체인 네슬레는 비만세 도입이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다면서 저소득층이 타격을 입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영국 식품·음료업연맹도 비만세는 저소득층에 금전적 부담을 늘리고 영양 섭취에도 부정적 영향을 입힌다면서 소비자는 물론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스위스가 비만세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과체중 어린이가 지난 20년 사이에 3배나 늘었고 임상적으로 비만으로 분류되는 인구가 6배나 늘었다는 학계의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비만세 도입을 검토 중인 것도 마찬가지다.지난 80년대에는 비만층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에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20% 이상으로 늘어났고 심장질환이 암을 제치고 최고의 사망 원인으로 부상했다.

프랑스의 경우 비만 인구 수가 매년 5%포인트씩 증가하는 것으로 제약회사 로쉬와 국민보건연구소 조사 결과 나타났다.비만 인구 비중은 2000년 9.6%에서 2003년 11.3%로 늘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는 “선진국 가운데 성인의 비만율이 가장 높은 미국에서 비만에 의한 사망자는 10년 사이에 10만명이 늘어나 매년 40만명에 달한다.”며 “프랑스의 비만 인구 급증 현상이 미국을 따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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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us@˝
2004-03-1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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