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26개 대학이 2008학년도 대학입시(현재 고교 1학년 대상)에서 논술·구술면접 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하자 고1 교실에서는 지역별, 학교 특성별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지역 학교들은 내신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모습이다.H외고 김모(16)군은 “중간고사 전부터 친구들과 내신성적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면서 “논술·구술고사 등 대학별 전형이 강화되면 내신 비중이 그만큼 낮아질 테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고1 아들을 둔 주부 박모(40·서울 대치동)씨는 “엄연히 학교간 격차가 있는데 내신 중심으로 대학 신입생을 뽑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이번 논술·구술 비중확대 발표를 반겼다. 하지만 박씨는 “불과 1,2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내신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아이들의 치열한 학교 내 순위 다툼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원외고 이신희 교사는 “내신 비율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고 전형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다만 등급제라는 틀 안에서 내신을 어떻게 예년 수준에서 반영할지 그 방법이 궁금하다.”고 했다.
반면 비강남권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이제는 내신 부담에 논술까지 더해져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도봉고 박유미(16)양은 “다른 전형요소를 강조한다고 해도 여전히 내신 부담은 떨칠 수 없다.”면서 “게다가 논술·구술을 제대로 준비할 길이 없어 손놓고 있는 상태라 불안만 커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수원 천천고 황현호(16)군은 “이제는 내신·수능에다 논술·구술까지 준비해야 한다.”면서 “요즘 시험 기간이라 지옥 같은데 앞으로는 학교시험이 끝나도 다른 시험 준비하느라 늘 불안할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박미숙 교사는 “논술이 강화된다면 학생이나 학부모, 누구든 반갑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들 논술 준비가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험생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나길회 이효연기자 kkirina@seoul.co.kr
특수목적고와 서울 강남지역 학교들은 내신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는 모습이다.H외고 김모(16)군은 “중간고사 전부터 친구들과 내신성적에 대해 많이 걱정했다.”면서 “논술·구술고사 등 대학별 전형이 강화되면 내신 비중이 그만큼 낮아질 테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고1 아들을 둔 주부 박모(40·서울 대치동)씨는 “엄연히 학교간 격차가 있는데 내신 중심으로 대학 신입생을 뽑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면서 이번 논술·구술 비중확대 발표를 반겼다. 하지만 박씨는 “불과 1,2점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내신을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아이들의 치열한 학교 내 순위 다툼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원외고 이신희 교사는 “내신 비율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고 전형방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이번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다만 등급제라는 틀 안에서 내신을 어떻게 예년 수준에서 반영할지 그 방법이 궁금하다.”고 했다.
반면 비강남권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이제는 내신 부담에 논술까지 더해져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도봉고 박유미(16)양은 “다른 전형요소를 강조한다고 해도 여전히 내신 부담은 떨칠 수 없다.”면서 “게다가 논술·구술을 제대로 준비할 길이 없어 손놓고 있는 상태라 불안만 커지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수원 천천고 황현호(16)군은 “이제는 내신·수능에다 논술·구술까지 준비해야 한다.”면서 “요즘 시험 기간이라 지옥 같은데 앞으로는 학교시험이 끝나도 다른 시험 준비하느라 늘 불안할 것 같다.”고 답답해 했다.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박미숙 교사는 “논술이 강화된다면 학생이나 학부모, 누구든 반갑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들 논술 준비가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수험생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나길회 이효연기자 kkirina@seoul.co.kr
2005-05-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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