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언택트 경제/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언택트 경제/장세훈 논설위원

장세훈 기자
입력 2020-04-05 23:52
수정 2020-04-06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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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결제할 때마다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간편결제는 온라인 카드 결제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2월 온라인 카드 결제액은 1년 전보다 34.3% 급증했다. 정부와 서울시 주도로 2018년 12월 출시된 ‘제로페이’ 역시 적극적인 홍보에도 가맹점 수는 월평균 1만~2만개 정도씩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지난달에는 무려 8만 5000여개가 증가했다. 거래 과정에서 카드나 현금을 주고받지 않아도 돼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결제 방식의 변화는 소비 행태가 바뀐다는 것도 의미한다. 더욱이 언택트 경제는 시간과 비용 부담을 낮추고 대면접촉에 따른 거부감이나 불편함도 덜어 줄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장기적 추세라는 데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의료 분야에도 적용된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2월 24일부터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환자는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바이러스의 의료기관 유입과 병원 내 감염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다만 현행법상 원격의료는 여전히 불법이다. 김대중 정부 당시인 2000년 시범사업을 시작했음에도 의료계 등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20년 넘게 제자리걸음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원격의료 도입 여부에 대한 논의의 틀 자체를 바꿔 놓은 셈이 됐다. 국내 의료 시스템, 나아가 의료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외부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언택트 경제 확산이 곧 관련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배달음식 시장도 언택트 경제의 한 축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배달 애플리케이션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최근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 부과 방식을 ‘정액제’(월 8만 8000원)에서 ‘정률제’(주문 1건당 5.8%)로 바꿨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대부분의 소상공인은 엄청난 폭의 (수수료)인상을 감내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 지난해 말 업계 2위 업체인 ‘요기요’와의 합병 발표 이후 ‘독과점의 횡포’(합병 시 시장점유율 약 90%)가 현실화됐다는 비판마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용자 편익 중시라는 변화의 파도에도 잘 올라타야 침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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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jang@seoul.co.kr
2020-04-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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