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오너 리스크 관리/오승호 논설위원

[씨줄날줄] 오너 리스크 관리/오승호 논설위원

입력 2014-05-14 00:00
수정 2014-05-14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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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도 가족경영 기업이 많다. 미국은 비중이 92%나 된다. 네덜란드는 70%가량으로, 가족경영 기업이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1864년 설립된 세계적인 맥주회사 하이네켄이나 무역회사 SHV 등은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가족경영 회사다. 오너경영 체제는 회사가 위기에 처할 때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오너경영 체제로 복귀하는 예가 많은 이유다. 미국의 자동차업체 포드는 1979년 헨리 포드 2세가 물러난 이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다 20여년 만에 포드 가문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2001년 10월 당시 최고경영자(CEO) 자크 나세르가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한 뒤 포드 창업자의 증손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 회장 직속 체제로 경영진을 개편한다. 포드는 미국의 ‘빅3’자동차 회사 가운데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위기를 극복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 기업윤리연구소인 에티스피어 인스티튜트에 의해 올해까지 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 도요타는 2009년 창업주 가문인 도요다 아키오가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위기에 빠진 도요타를 구하기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14년 만에 오너 체제로 바꿨다. 아키오 사장은 취임 8개월 만인 2010년 2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 나가 대규모 리콜 건에 대해 사죄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도요타는 결국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오너 리스크가 여전히 큰 편이다. 대기업 총수들이 배임이나 횡령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라도 되면 신규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은 올 스톱되다시피한다. 총수를 중심으로 한 가족경영은 신속한 의사결정이나 강력한 리더십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덜 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기업들의 평균 수명은 계속 짧아지고 있다. 매킨지보고서는 1995년 평균 22년이던 기업의 평균 수명은 2015년에 15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 악화가 삼성에 미칠 영향은 스티브 잡스의 영향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잡스가 스마트폰을 개발한 주인공이어서인지 몰라도 그가 사망하기 전 건강 악화설이 나돌 때마다 애플의 주가는 급락하곤 했다. 삼성의 핵심 계열사 주가가 이틀째 오름세여서 주목된다. 지켜봐야겠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거나 시스템에 의한 경영 탓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투명 경영, 시스템 경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때 오너 리스크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성흠제 서울시의원, 공공서비스 예약 공정성 강화… 제도적 관리 근거 마련

서울시가 운영 중인 공공서비스 예약 과정에서 매크로 등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예약 문제가 반복되며, 시민들의 불편과 공정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회가 제도적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의회는 23일 제333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운영 및 관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번 조례안은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성흠제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1)이 대표발의한 것으로, 공공서비스 예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정 이용을 예방하고 시민 누구나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체육시설과 파크골프장 등 인기가 많은 공공시설에서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가 반복적으로 예약을 이용하는 사례가 확인되며, 특히 매크로 등 자동화 수단을 활용할 경우 일반 시민이 예약에 참여하기조차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정 조례는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의 부정 이용 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와 이용절차 간소화를 위한 시책 마련을 명시하고, 시민 불편과 부정 이용 발생 현황을 포함한 실태조사 근거를 신설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예약시스템 운영성과와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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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2014-05-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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