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세계 최고의 서울 지하철/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세계 최고의 서울 지하철/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2014-02-26 00:00
수정 2014-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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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지하철은 철도의 나라 영국에서 등장했다. 찰스 피어슨이라는 사람이 두더지 구멍에서 힌트를 얻어 착안했다고 한다. 도로가 좁았던 런던의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지하철 아이디어를 갖고 런던시청을 찾아갔던 피어슨은 처음에는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다. 10년 만에 런던 시의회는 피어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1863년 1월 10일 팔링턴 스트리트와 비숍스 로드의 패딩턴을 잇는 6.6㎞ 구간에 지하철이 개통됐다. 런던의 지하철은 둥근 관 형태로 생겨서 지금도 튜브(tube)로 불린다. 터널도 둥글고 객차도 둥글다. 당시 지하철의 동력은 전기가 아니라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이었다. 당연히 시커먼 매연이 나왔는데 연기를 빼내는 통풍구를 두었지만, 승객들의 몸과 옷에 그을음이 묻을 수밖에 없었다. 전기로 움직이는 지하철로 바뀐 것은 1890년이었다.

손정목의 ‘서울 도시계획 이야기’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건설안이 처음 만들어진 때는 1966년이다. 4개 노선이었는데 지금과는 많이 다르다. 그 후 김현옥 서울시장의 재임 말기인 1970년 2월 초 지하전철 계획안이 수립되고 서울시 지하철 건설본부가 발족해 3년 4개월의 공사 끝에 1974년 8월 15일 역사적인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식이 열렸다. 수도권 전철 98.4㎞도 동시 개통됐다. 그러나 기공식에 참석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막상 개통식에는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고 식장은 도리어 침통한 분위기였다. 이 행사 바로 직전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육영수 여사가 저격당했기 때문이었다. 축하 행사는 모두 취소됐다. 그러나 지하철 건설 공사는 착착 진행돼 1984년 5월 2호선 순환선 개통, 1985년 10월 3, 4호선 완전 개통으로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렸다.

서울은 출발이 늦었지만 짧은 기간에 엄청난 속도로 지하철을 건설해 왔다. 한때 서울의 지하철 총 길이는 세계 3~4위권이었지만 중국 도시들이 더 빠른 속도로 지하철을 건설해 2012년 기준으로 7위권이라고 한다. 베이징, 상하이, 런던이 1~3위다. 그러나 미국의 한 전문잡지가 세계 도시의 지하철 시스템 순위를 발표했는데 서울이 1위를 차지했다. ‘깨끗하고 평온한데다 이용하기도 놀라울 만큼 쉽다. 선로 가장자리에 유리벽이 설치돼 있어 미래의 시설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는 게 선정 이유였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누적 이용 승객이 26일 400억명을 돌파한다. 서울 지하철 9개 노선의 총 이용객은 534억명에 이른다. 개통 40년 만의 대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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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02-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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