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라운 불청객은 멧돼지다. 수도권의 산자락 아래 한 아파트에서는 멧돼지 두 마리가 단지 내 어린이 놀이터를 헤집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1800만원을 들여 놀이기구를 재설치했다고 한다.
해 질 무렵 근린공원 입구에서 너구리를 본 적이 있다.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멀끔히 쳐다보다 발걸음을 옮기자 숲속으로 사라졌다. 자신의 서식지 환경을 파괴한 인간에게 섭섭한 감정이라도 생겼던 걸까? 녀석의 검은 눈망울이 다시금 떠오른다.
2023-09-1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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