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카톡에서도 위력을 보인다. 해의 움직임을 토대로 한 1년의 첫째 절기인 입춘 소식이다.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좋은 기운에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란 글이 가득이다.
예전에는 이런 입춘첩이 집집마다 대문에 하나씩 붙어 있었다. 요즘도 전통 가옥이나 식당 출입문에서 볼 수 있다. 문을 바깥 세상과의 단절이 아닌 연결 통로로 바라본 삶의 지혜가 느껴진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되는 게 아니라 봄이 온 것이라고 한다. 눈은 사라졌지만 추위는 여전하다. 고물가로 체감온도는 더 낮다. 봄을 담은 저 햇살이 일상의 고단함까지 녹여 주길 바라 본다.
2023-02-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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