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무지개는 대기 중의 수분과 빛의 굴절 및 반사가 빚어낸 자연현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누가 무지개를 그저그런 자연현상의 하나로만 바라보겠는가.
수㎞의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녘땅과 마주한 인천 강화군 교동도. 최근 그곳에서 처음 보는 진기한 광경을 목격했다. 장마 와중에 잠깐 비가 그친 동틀 녘 동쪽 하늘이 순간적으로 밝아지더니 눈앞에 선명한 무지개다리가 펼쳐졌다. 한쪽 끝은 남녘땅, 다른 쪽 끝은 바다 건너 북녘땅에 닿아 있었다. 온전한 반원 형태의 무지개다리는 딱 1분간만 눈을 호강시키더니 이내 짙은 먹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그 짧은 시간 남과 북은 그렇게 신비로운 무지개다리로 이어져 있었다.
2022-08-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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