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이 고향인 선배 마을에서 때아닌 큰 잔치가 열렸다. 풍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왁자지껄했다.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사는 어른 40명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한때 450명이 넘던 마을이 ‘늙은 동네’로 변한 지 오래다. 현재 동네 사람은 50명도 채 안 된다. 주인 없는 문패만 덩그러니 걸린 집들도 있다. 동네는 1주일 전부터 바빴다. 천막을 치고 돼지도 잡았다.
구십이 넘은 최고령 어른이 짧게 환영 인사를 했다. “객지서 고생혀. 살게 된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줘 반갑고 고맙소.” 화답이 이어졌다. “따뜻하게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큰절을 올렸다. 동시에 힘찬 박수가 터졌다.
“아이고, 50년 만이다~.”, “안 죽고 살아 있으면 만나는 날도 있구먼.” 손을 맞잡았다. 얼굴을 비비기도 했다. 이산가족이 따로 없다. 추억이 떠오르자 주름진 얼굴엔 젊음도 되살아났다. 그 시절로 돌아갔다. 술판도 무르익자 누군가 구성지게 노래를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온 지 몇몇해련가…꿈에 본 내 고향이….’ 곧 합창이 됐다. 시끌벅적 속에 해가 저물었다. 고향에서의 짧은 한나절, 가슴에 간직하고 버스에 올랐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구십이 넘은 최고령 어른이 짧게 환영 인사를 했다. “객지서 고생혀. 살게 된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고향을 잊지 않고 찾아줘 반갑고 고맙소.” 화답이 이어졌다. “따뜻하게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큰절을 올렸다. 동시에 힘찬 박수가 터졌다.
“아이고, 50년 만이다~.”, “안 죽고 살아 있으면 만나는 날도 있구먼.” 손을 맞잡았다. 얼굴을 비비기도 했다. 이산가족이 따로 없다. 추억이 떠오르자 주름진 얼굴엔 젊음도 되살아났다. 그 시절로 돌아갔다. 술판도 무르익자 누군가 구성지게 노래를 시작했다. ‘고향을 떠나온 지 몇몇해련가…꿈에 본 내 고향이….’ 곧 합창이 됐다. 시끌벅적 속에 해가 저물었다. 고향에서의 짧은 한나절, 가슴에 간직하고 버스에 올랐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16-11-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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