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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교화의 책임/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교화의 책임/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6-07-13 21:10
업데이트 2016-07-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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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는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불행과 고통을 그대로 보아 넘기지 못하는 마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 있다고 했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 지나치지 않고 뛰어들어 구하는 마음과 같은 것이다. 사람의 성정(性情), 즉 본성에 관한 맹자의 성선설이다. 반대로 사람의 본성은 방종하므로 반드시 다투게 되어 질서가 문란해지니 교육과 예(禮)로써 교정해야 한다는 게 다 아는 순자의 성악설이다.

두 현인 중에서 누구의 말이 맞다고 할 수 없지만 교육과 환경이 사람을 더 선하거나 악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만 했었다.

주차나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까지 일어나는 사회를 보면서 섬뜩하다는 생각이 들기 이전에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근자에 어떤 이와 주차 문제로 다투면서 사람은 본래부터 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무가내로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게 예의라고는 없는 사람이었다.

알고 보면 사람의 마음속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악이 도사리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악을 선으로 바꾸는 것은 학교와 사회,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6-07-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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