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찬 바람이 몸을 잔뜩 움츠리게만 하는 겨울의 초입이다. 요즘 퇴근길 저녁 집 근처 전철역 출구에서 붕어빵 파는 할머니를 늘 만나게 된다. 선천적으로 허리가 휜, 장애를 갖고 있는데도 늘 밝은 표정이다.
어쩌다 빵틀을 늦게 뒤집어 한쪽을 살짝 태운 붕어빵이 나오면 무조건 자기 잘못이란다. 그러면서 꼭 한 개를 더 얹어준다. 이래서야 수지가 맞겠느냐며 한사코 거절해도 말이다.
‘잘되면 내 덕, 잘못되면 조상 탓’이란 말도 이 할머니에게는 남의 나라 속담인 것만 같다.
그래서 그런지 습관적으로 더 자주 찾게 된다. 사람들의 느끼는 바는 대개 비슷한 것인지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편이다.
일찍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승리는 100명의 아버지가 있지만, 패배는 고아다”라고 했다. 일을 그르쳤을 때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세태를 꼬집은 명언이다. 그런 면에서 동시대를 사는 이 할머니는 나의 ‘인생 멘토’로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왜 안 그렇겠는가? 논어에서도 세 명이 길을 가면 그중에 한 명의 스승이 꼭 있기 마련이라고 했는데….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어쩌다 빵틀을 늦게 뒤집어 한쪽을 살짝 태운 붕어빵이 나오면 무조건 자기 잘못이란다. 그러면서 꼭 한 개를 더 얹어준다. 이래서야 수지가 맞겠느냐며 한사코 거절해도 말이다.
‘잘되면 내 덕, 잘못되면 조상 탓’이란 말도 이 할머니에게는 남의 나라 속담인 것만 같다.
그래서 그런지 습관적으로 더 자주 찾게 된다. 사람들의 느끼는 바는 대개 비슷한 것인지 늘 손님이 끊이지 않는 편이다.
일찍이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은 “승리는 100명의 아버지가 있지만, 패배는 고아다”라고 했다. 일을 그르쳤을 때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세태를 꼬집은 명언이다. 그런 면에서 동시대를 사는 이 할머니는 나의 ‘인생 멘토’로도 손색이 없을 듯싶다.
왜 안 그렇겠는가? 논어에서도 세 명이 길을 가면 그중에 한 명의 스승이 꼭 있기 마련이라고 했는데….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2015-11-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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