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수많은 전봇대를 지나치는데 그 전봇대는 뭔가 달랐다. 아랫부분에서 뭔가가 펄럭이는 것 같았다. 몇 걸음 내처 가던 길을 되짚어와 들여다보니, 개인이 손 편지처럼 쓴 전단이 붙어 있다. ‘어성초를 아침저녁으로 머리에 뿌리면 2~3개월 후 현재 머리카락이 2배로 늘어납니다. 효과가 없으면 반품받겠습니다’라며 휴대전화 번호까지 공개해 놓았다. 얼마 전 한 선배도 잠잘 자리에 어성초 엑기스를 분사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직접 과실주 담는 소주에 어성초를 넣어 3개월 정도 발효시키고서 분무기에 넣어 뿌린단다. “효과? 괜찮은 거 같아”라고 했던가.
탈모 방지가 중년 남녀의 주요 관심사다. 원래 머리숱이 없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기거나, 어느 날 부쩍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노심초사한 사람들만이 그 고통을 안다. 어성초는 한 의사가 종편 등에서 발모팩이란 이름으로 소개했다가 올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정부는 검증이 안 된 의학 시술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홍보·추천하는 의사인 ‘쇼닥터’를 제재하는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폐단을 알아도 시도해 볼까 하는 마음이 살랑살랑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탈모 방지가 중년 남녀의 주요 관심사다. 원래 머리숱이 없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원형 탈모가 생기거나, 어느 날 부쩍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노심초사한 사람들만이 그 고통을 안다. 어성초는 한 의사가 종편 등에서 발모팩이란 이름으로 소개했다가 올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행정지도를 받았다. 정부는 검증이 안 된 의학 시술이나 건강기능식품을 홍보·추천하는 의사인 ‘쇼닥터’를 제재하는 의료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 폐단을 알아도 시도해 볼까 하는 마음이 살랑살랑한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2015-07-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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