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고지혈증/박홍환 논설위원

[길섶에서] 고지혈증/박홍환 논설위원

입력 2014-06-10 00:00
수정 201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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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반년 넘게 의사의 처방을 받아 운동하고 음식을 조절해가며 약을 복용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판단 근거인 혈액 속 중성지방 수치가 지나치게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주치의는 당뇨병, 고혈압, 심근경색, 급성 췌장염, 췌장암 등 무시무시한 연관 병명을 열거하며 고지혈증의 조속한 치료를 당부했다.

고지혈증을 치료 중인 50·60대 성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과도한 음주와 지방 성분 위주의 서구형 음식 섭취 습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잘못된 습관을 수십년간 방치한 대가는 혹독하다. 즐기던 음식을 입에 대지 못하는 고통이 제일 크다. 좋아하는 요리를 먹는 꿈을 꾸었을 정도다.

갑자기 수십년 적폐(積弊)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면 사람만 고지혈증이 생기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수십년간 쌓여 온 잘못된 관행은 안전 불감증이라는 국가적 고지혈증을 야기했고, 결국 끔찍한 세월호 참사까지 벌어진 것 아닐까. 이제라도 고통을 감내하면서 잘못된 습관·관행과는 반드시 결별해야겠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병과화를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2014-06-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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