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에는 아현고가도로가 굴레방다리인 줄로만 알았다. 모두들 그렇게 불렀고, 왠지 친근하게 들리기도 했다. 지방에서 막 서울에 올라온 촌놈으로선 고가도로와 다리의 차이가 잘 구별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한참 후에야 굴레방다리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진짜 ‘다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사거리 부근의 작은 개천인 창천에 놓인 다리였는데 복개되면서 이름만 남은 채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굴레방에는 전설이 숨어 있다. 옛날 옛적 산처럼 아주 큰 소가 북쪽에서 서강을 향해 내려가던 도중 창천에 이르렀을 때 얼굴과 목을 엮은 굴레를 벗어놓은 바위라는 뜻이다. 등에 얹힌 길마는 무악산에 벗어놓았다고 하던가. 여하간 짐과 굴레를 벗고 쉴 수 있는 곳이란 뜻이겠다. 그래선지 그곳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술집이 많았다. 전설 속의 굴레방다리 위에 세워진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고 한다. 이젠 정말 누군가의 시처럼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굴레방다리 갑시다” 하고 외쳐봐야겠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굴레방에는 전설이 숨어 있다. 옛날 옛적 산처럼 아주 큰 소가 북쪽에서 서강을 향해 내려가던 도중 창천에 이르렀을 때 얼굴과 목을 엮은 굴레를 벗어놓은 바위라는 뜻이다. 등에 얹힌 길마는 무악산에 벗어놓았다고 하던가. 여하간 짐과 굴레를 벗고 쉴 수 있는 곳이란 뜻이겠다. 그래선지 그곳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술집이 많았다. 전설 속의 굴레방다리 위에 세워진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철거된다고 한다. 이젠 정말 누군가의 시처럼 무작정 택시를 잡아타고 “굴레방다리 갑시다” 하고 외쳐봐야겠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2014-02-0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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