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한 시간 남짓 남겨놓고 서울시 공무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약속한 점심에 참석하기 어렵단다. 오래전에 지인들과 모처럼 잡아놓은 약속에 갑작스러운 불참이라니…. 서울시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점심시간을 오전 11시~낮 12시로 당겼고, 자신도 점심을 먹으러 구내식당으로 갈 참이란다. 그와 함께 이른 점심을 먹자니 다른 지인들도 서둘러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서야 한다. 오전 11시도 되지 않아 점심 먹으러 나오는 게 주변에 여간 눈치 보이지 않을 터. 참석자들과 상의 끝에 그를 빼고 예정대로 12시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시간을 한 시간 당기기만 해도 1만 8000㎾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고, 형광등 60만개를 동시에 끄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 정도 불편쯤이야. 블랙아웃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도 이른 점심에 동참했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점심식사는 혼자서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정보의 블랙아웃에 빠지지 않을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점심시간을 한 시간 당기기만 해도 1만 8000㎾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고, 형광등 60만개를 동시에 끄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그 정도 불편쯤이야. 블랙아웃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도 이른 점심에 동참했더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점심식사는 혼자서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서울시 공무원들이 정보의 블랙아웃에 빠지지 않을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13-01-1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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