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반바지 출근/진경호 논설위원

[길섶에서] 반바지 출근/진경호 논설위원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00: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을 냈습니다. 반바지 차림으로 씩씩하게(?) 출근한 겁니다. 올여름 ‘쿨비즈’가 유행이라지만 사실 신문사에서, 업무 형태가 지극히 보수적인 이곳에서 ‘반바지 논설위원’이라니…. 다리는 시원할지 몰라도 뒤통수는 뜨끈뜨끈할 일입니다. ‘일선 기자들보다 외부와의 접촉이 적은 자리’로 발령 난 게 ‘거사’를 결행할 알리바이가 됐습니다. 개인적으론 몇 년간 벼른 숙원 하나를 푼 셈입니다. 한데 튀는 돌이 정 맞는다고, 긴바지들의 시선이 역시나 곱지만은 않습니다. ‘용기’보단 ‘객기’로 보는, 날카롭고 정확한 눈이 적지 않습니다. ‘홀로 반바지’로서는 이럴 때 ‘내일부터 쿨비즈를 적극 권장합니다.’라는 사내방송이 한 번쯤 흘러나와 주면 딱 좋겠건만, 그 목소리 예쁜 사내 아나운서는 오늘도 휴가 중인가 봅니다.

1991년 여름 어느 날 이런 기사가 있더군요. “직장 여성도 반바지 입는다.”

감히 객기를 용기로 치환할 명분을 찾았습니다. “직장 남성도 반바지 입는다.”는 기사를 새삼스러운 미소로 읽을 날, 멀지 않았습니다. 시원합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2012-08-13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이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