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직사회, 과연 절실함이 존재하나/함대진 서울 서초구 소통담당관

[기고] 공직사회, 과연 절실함이 존재하나/함대진 서울 서초구 소통담당관

입력 2017-12-04 22:42
수정 2017-12-04 22: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함대진 서울 서초구 소통담당관
함대진 서울 서초구 소통담당관
“반성 없는 업무보고가 어디 있나요. 도로 청소를 하며 인도와 띠녹지(인도 가장자리 녹지대) 관리 부서가 다르다고 달랑 인도 쪽만 청소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얼마 전 계급장 떼고 9급 새내기부터 구청장까지 원탁에 둘러앉아 소위 맞짱(?)을 뜬 서울 서초구 새해 업무보고회 모습이다. 이날 난장토론 보고회는 3개 자치구와 서울시를 거치며 30여 년 공직생활을 한 필자의 눈에는 신선한 충격 그 자체였다. 으레 새해 살림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업무계획은 예산 확정 후 연초에 기관장에게 하는 게 관례였기 때문. 평소 자신의 업무 외엔 별 관심이 없던 하위직 직원들은 보고회 내내 영역을 넘나들며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문제점을 구청장과 실시간 중계로 이를 지켜보는 직원들 앞에서 분출했다.

‘근본적으로 반성이 필요하다’는 새내기의 일갈과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문제점 지적에 이어 간부들의 방어적 설명과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뒤따랐다. 토론회는 주민 눈높이에 맞춘 각종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등 시종 생동감이 넘쳤다. 또 구청장은 연신 “저의 잘못이다. 좋은 지적이다. 많은 걸 배운다”며 분위기를 돋운 뒤 “이러한 밑으로부터의 변화, 뭔가 다름을 찾는 게 바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수평적 관계에서의 열띤 모습은 여느 공직사회의 그것과는 사뭇 달랐다. 토론장에는 4시간 동안 이를 지켜본 외부인도 있었다. 그는 ‘공직사회의 삼성’이란 말로 소감을 전했다.

과분하게도 삼성을 비유한 연유를 생각해 봤다. 그의 눈엔 공직자들의 변화에 대한 애씀이 보였을 것이다. 다 아는 얘기지만 오늘의 삼성이 국가 대표기업이자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건 끊임없는 변화다. 한마디로 혁신만이 살길이란 절실함이다. 과연 공직사회에 절실함이 존재하는가. 아직도 온정주의, 연공서열 등 관계를 중시하는 공직사회다. 그러다 보니 변해야 한다는 절실함이 느슨하다. 이런 측면에서 형식적 업무보고를 탈피, 난장토론의 서초구 새해 업무보고회는 변화를 위한 작은 절실함의 시작이었다. 혹자는 형식적인 보여주기라 꼬집을 수 있다. 그러나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일 땐 변화를 거듭하며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것이다.

복마전, 복지부동, 영혼 없는 공무원, 부패의 온상…. 필자가 1987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지금까지 들어온 말이다. 사실 그간 공직사회는 끊임없이 국민의 질타와 곱지 않은 시선의 중심에 서 있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이젠 공직사회도 많은 변화와 발전은 물론 맑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공직사회의 변화가 혹여 마지못해 시늉만 내는 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아직도 공직사회에 ‘나는, 우리 부서는’이란 내로남불, 부서이기주의 등이 엄존하고 있는 현실이기에 말이다.


김동욱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결혼준비 보호 조례’, 제17회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우수상 수상

서울시의회 김동욱 의원(국민의힘·강남5)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최한 ‘제17회 2025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에서 좋은조례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좋은조례분야는 입법의 시급성, 독창성, 목적의 적합성 등을 심사해 수여하는 상이다. 김동욱 의원은 전국 최초로 제정된 ‘서울시 결혼준비대행업 관리 및 소비자 보호에 관한 조례’를 통해 입법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당 조례는 결혼준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특유의 불투명한 가격 산정 방식과 일방적인 추가 비용 요구 등 불합리한 거래 관행을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소비자가 정보 불균형으로 인해 겪는 피해를 예방하고, 서울시 차원에서 결혼 서비스의 표준화 및 소비자 보호를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체감형 입법’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김 의원이 발의한 제정안이 통과되면서 ▲결혼준비대행업 및 표준계약서의 정의 명문화와 서울시의 관리 책무 규정 ▲계약 시 견적·추가비용·환불 조건 등에 대한 자율적 사전 정보제공 ▲공정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표준계약서 보급 및 활용 촉진 ▲민관 협력체계 구축 및 정기 실태조사
thumbnail - 김동욱 서울시의원, 전국 최초 ‘결혼준비 보호 조례’, 제17회 2025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우수상 수상

변해야 산다. 도전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적당히 해’라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 대신 ‘튀는 유연한 사고’와 ‘열정적으로 해’란 독려가 약이다. 또 ‘그들만의 리그’란 비아냥 대신 ‘로컬, 내셔널 리그’란 말로 대체돼야 한다. 그럴 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공직사회의 삼성’이란 말이 과분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2017-12-05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