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특정 후보 지지 김어준씨, 공영방송 진행 그만둬야

[사설] 특정 후보 지지 김어준씨, 공영방송 진행 그만둬야

입력 2021-10-25 20:26
수정 2021-10-2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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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후보를 사실상 지지하고 나서 공정성 시비를 일으켰다. 김씨는 유튜브 ‘딴지 방송국’ 채널의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지난 22일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면서 “지금부터는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해당 채널에서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면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의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선거캠프로 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인정된 한국에서 1인 미디어인 유튜버가 특정 대선 주자를 지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김씨는 단순한 일개 유튜버가 아니다. 그 때문에 다른 잣대가 적용될 수밖에 없다. 김씨는 교통방송(TBS)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이다. 또 TBS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영방송이다. 이런 배경으로 TBS 시사프로 진행자인 김씨가 특정 정당의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은 방송의 공정성 준수라는 측면을 고려할 때 원칙을 위배했다고 볼 수 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일종의 뉴스쇼로 지상파의 정통 뉴스 보도와 다르고, 또한 TBS 시사프로에서 발언한 게 아니라며 반박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반박은 오히려 공영방송 진행자로서는 김씨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뿐이다. 유튜브는 개인미디어인 동시에 소셜미디어로서 공적 기능도 가진다. 그런 만큼 TBS의 진행자로서 김씨는 부적격하다.

김씨 자신이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 발언을 한 만큼 자진 사퇴하는 것이 수순이겠으나, 그러지 않는다면 서울시나 TBS가 직접 진행자를 교체해야 한다. 특히 김씨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높은 시청률을 이유로 서울시와 TBS가 교체를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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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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