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형 교회, 코로나19 감염위기서 공동체 보호해야

[사설] 대형 교회, 코로나19 감염위기서 공동체 보호해야

입력 2020-02-27 18:06
수정 2020-02-28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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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특정지역 감염위기 피해야…온라인 예배로 사회적 책무 다하길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3ㆍ1절을 앞두고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지 않고 중단키로 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인파가 몰리는 대규모 행사는 옥외든 옥내든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합의가 확산됐고 공권력의 압력도 주효했다. 범투본 측은 그러나 3·1절 당일에 계획한 광화문 연합예배는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가 도심 집회를 금지한 가운데 내린 결정이어서 유감이 아닐 수 없고, 이는 재고돼야 한다.

또 대형 교회가 주일예배와 같은 종교 활동을 계속한다니 우려를 보낼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서 한국 천주교회는 그제 전국 16개 모든 교구에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불교 조계종도 지난 24일부터 신자들이 모이는 모든 법회를 중지하고 산문을 봉쇄했다. 우리나라에서 신자 수(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기준)가 가장 많은 개신교 역시 평일예배와 새벽기도회 등을 취소했고, 확진환자가 발생한 서울 명성교회와 대구의 주요 교회 등은 주일예배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서울 대형 교회들이 아직 주일예배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그제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지만 이로 인해 교회가 공동체를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돼서는 절대 안 된다”며 온라인 예배 등을 대안으로 제안한 것은 개신교 지도자들의 사회적 책무를 보여 준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 종교 활동의 자유는 마땅히 보장받아야 하고, 심지어 공동체와 공존이 우려되는 종교 활동조차도 혐오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비난하며 마녀사냥하듯이 싸잡아 공격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감염병이 공동체의 삶을 위협하는 상황에선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코로나19는 감염력이 강력해 무증상 감염자가 혹시라도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함께 머무르면 위험할 수 있다. 대구ㆍ경북(TK) 지역의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의 사례에서 보듯이 특정 지역에 ‘슈퍼 전파’ 사태가 발생한다. 27일 누적 확진환자가 1766명인데 이 중 대구 감염자가 1132명, 경북이 345명이다. 대기업이나 공기업도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법원도 휴정하고 초ㆍ중ㆍ고도 개학을 미룬 상황이다. 국가적 재난이 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의료체계를 확보할 때까지 늦추려는 안간힘이기도 하다. 앞으로 최소 2주간 공동체와 함께하려는 대형 교회의 동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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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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