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지율 급등한 安, 수권 준비 얼마나 돼 있나

[사설] 지지율 급등한 安, 수권 준비 얼마나 돼 있나

입력 2017-04-05 23:12
수정 2017-04-0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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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풍, 갈곳 잃은 보수·중도 표심 표출…약점 극복하고 수권 능력 증명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 서울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47%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40.8%)를 6.2% 포인트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5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34.4%로 문 후보(38%)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최근 다른 여론조사와도 비슷한 결과다. 안 후보 측에서 ‘문재인의 시간이 가고 안철수의 시간이 온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정치 입문 5년 만에 이런 성적표를 받아 든 안 후보로서는 고무될 만하다. 그로서는 서울시장과 대선에서 두 번이나 후보를 양보한 ‘철수 정치’의 내공을 쌓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 후보와 같은 당에서 한솥밥을 먹다가 친문 패권에 반발해 탈당·창당하는 과정에서 겪은 정치판의 냉혹한 현실과 시련들도 안 후보를 대선 주자로 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이후 갈 곳을 잃은 보수·중도층들의 표심들이 ‘안풍’의 원동력임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패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했던 많은 이들이 안 후보 쪽으로 이동한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양극단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국민의당이 제3당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후보 자력으로 당을 키우고 큰 정치인으로 성장했다기보다는 정치 환경 변화에 운 좋게 편승한 측면이 강하다. 최근 그의 급작스런 지지율 상승도 별 고생하지 않고 반문재인표를 따먹는 체리피커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제부터 안 후보는 명실상부한 대통령감인지를 스스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민의당은 현재 39석에 불과하다. 그 의석으로는 집권 이후 총리를 비롯한 장관 등 내각 인선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더구나 과거 행정부 우위 시대에서 이제 국회 우위시대라 할 정도로 권한이 막강하다. 법안 하나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3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국회의 도움 없이는 행정부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구조다. 둘째, 안 후보는 국회의원을 빼고는 공직 경험이 전무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면교사한다면 정책 역량 등 국정 운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박지원 대표 등이 보필한다고 해도 대통령 자신의 역량이 어느 정도 받쳐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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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정치력 부분이다. 결국 안 후보의 집권을 위해서는 자강론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답은 연대다. 하지만 그는 정치공학적인 인위적 연대는 반대한다. 선거가 임박하면 정치권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권력 나눠 먹기, 반문 세력 규합으로 비칠 수 있는 연대를 어떻게 성사시킬지는 오로지 그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후보 자신뿐 아니라 국민의당도 수권 후보, 정당임을 국민한테 인정받는 것이다.

2017-04-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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