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돌아온 유커 다시 놓치지 않으려면

[사설] 돌아온 유커 다시 놓치지 않으려면

입력 2015-09-29 18:04
수정 2015-09-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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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발길이 끊겼던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다시 걸음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추절부터 국경절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우리나라를 찾는 유커는 지난해보다 3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들린다. 메르스 여파가 한창이던 지난 6~7월만 해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까지 방문객이 줄어 걱정이 태산이었다. 연휴 특수를 노려 백화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 관광특구 업체들은 때맞춰 다양한 행사와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도 메르스 사태 이전으로 관광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다음달 초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을 따로 만들어 운영한다. 관광 수요가 지금처럼 계속 이어진다면 5년쯤 뒤에는 유커 1000만명 시대가 올 수 있을 거라는 예측도 있다.

침체된 내수 경제에 단비 역할을 했던 유커 행렬이 다시 이어진다니 다행한 일이다. 그렇지만 유커들의 관심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를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한류 열풍에 기댄 관광객 유치가 이미 한계라는 우려가 터져 나오는 마당이다. 그런 걱정은 실제로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실이다. 서울만 하더라도 유커들이 몰리는 곳은 시내 백화점이나 면세점, 대형 마트나 시장 주변이 대부분이다. 우리만의 문화와 체취를 전해 주는 고궁이나 유적지 주변에서 유커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관련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유커의 한국 재방문은 2011년 14.8%에서 지난해 11.6%로 줄었다. 같은 기간 체류 기간도 10.1일에서 5.7일로 거의 반 토막이 난 수준이다. 우리의 관광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져 있다는 얘기다. 가볼 만한 곳은 제주, 서울 정도인 데다 관광 프로그램도 보따리 쇼핑 위주이니 다시 찾을 마음이 생기기 어렵다. 유커들 사이에서는 “한국 패션은 2년, 화장품은 5년이 유통기한”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관광자원과 인프라 개발을 더 늦출 수 없다. 저렴한 화장품과 옷의 쇼핑 천국, 여행사들의 옵션 관광 바가지, 성형 사기 등의 이미지로는 안 된다. 유커 붐의 불씨가 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서울에 오면 꼭 봐야 한다고 입소문 난 문화공연 하나가 제대로 없다. 중앙과 지방이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여행상품 품질 높이기, 숙박시설 확충 등 당장 손써야 할 정책이 한둘 아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도록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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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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