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집 기우뚱하는 잠실 주민들은 불안하다

[사설] 집 기우뚱하는 잠실 주민들은 불안하다

입력 2014-11-12 00:00
수정 2014-11-12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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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싱크홀과 동공(땅속의 빈 공간)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는 집이 기우뚱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잠실동 백제고분로 주변 건물 5곳에서 기울어짐 현상이 나타나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원인은 싱크홀 사고와 마찬가지로 지하철 9호선 굴착 공사로 보인다는 것이다. 5층 다가구 주택 한 곳은 건물 한쪽이 30㎝나 가라앉아 문이 저절로 열리고 병이나 공이 한쪽으로 굴러다닌다고 하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 8월 잠실 석촌지하차도 근처에서는 길이 80m짜리를 비롯한 거대한 동공 7개가 발견돼 주민들이 나다니지도 못하고 불안에 떤 일이 있었다. 원인은 실드공법으로 진행하는 지하철 공사로 드러났다. 이번 경우도 집이 기울어진 방향이 30m쯤 떨어져 있는 지하철 공사장이라고 하니 동공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공사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집이 기울어진 정도는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 가장 심각한 E단계보다 더 심하다고 한다. 공사 구간을 담당한 기업은 지난번 동공 발견 구간 기업과 다르다고 하니 어느 한 곳만의 문제도 아닌 듯하다.

잠실 지역은 원래 매립지여서 지반이 연약해 공사를 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조사를 한 뒤에 대책을 세웠어야 했다. 그런데도 안이한 태도로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지하철 공사를 맡은 기업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원인은 다를 수 있지만 외국에서도 싱크홀이나 동공이 발생해 주택이 붕괴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 8월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싱크홀에 3층 건물이 빠져들어 가는 사고가 생긴 적도 있다. 이런 끔찍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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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아찔한 주택 붕괴 사고를 막으려면 지금부터라도 대책다운 대책을 세워야 한다. 동공 발견 이후 서울시나 공사를 맡은 기업 측이 내놓은 대책도 뚜렷한 게 없다. 그러면서 공사는 계속하고 있다.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지하철 공사를 당장 중단하고 주변 지반부터 정밀하게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보강공사를 튼튼히 하기 바란다. 더 한심한 것은 당국의 대응이다. 시청이나 구청이나 건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우리는 늘 이런 식이다. 큰 사고가 터지면 그제야 부랴부랴 사후약방문 격의 조치를 내놓는다, 어쩐다 하며 부산을 떤다. 그때는 이미 때가 늦다. 원인 불명의 싱크홀 사고도 많다. 이번 일은 원인이 드러나 있으니 분명한 처방이 나와야 한다.

2014-11-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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