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송파 버스사고 기사 하루 18시간 운전했다니

[사설] 송파 버스사고 기사 하루 18시간 운전했다니

입력 2014-04-01 00:00
수정 201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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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를 흔히 ‘시민의 발’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중요한 교통수단이라는 뜻이다. ‘시민의 발’이 갖춰야 할 핵심 요소는 편리함과 안전성이다. 그런데 서울 송파에서 벌어진 시내버스 폭주사고는 안전에 대한 믿음을 흔들리게 한다. 버스 운전자를 비롯해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지만, 경찰은 열흘이 넘도록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사고 버스는 시속 20㎞ 속도로 택시 3대를 잇달아 스쳐간 뒤에도 시속 70㎞로 1200m를 달린 끝에 다른 시내버스를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경찰은 앞선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만, 이후 버스가 급가속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 같은 차량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기술적 사고 원인은 경찰이 더욱 정밀한 수사로 규명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시민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은 사고 이후 드러난 시내버스 운전자의 근무 시간이다.

사고 버스 운전자의 당일 근무 시간은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2시 40분까지였다고 한다. 그런데 운전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밤 11시 30분이 훨씬 넘은 시간까지 운행하다 사고를 냈다. 도대체 철인이 아닌 이상 하루 18시간 이상을 멀쩡한 정신으로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세상 어디에 있을지 되묻고 싶다. 버스회사는 해당 운전자가 노모를 간병해야 하는 동료의 부탁을 받고 추가근무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운전자가 교대 없이 한 대의 시내버스를 하루 종일 모는 관행이 만연하고 있는 것이 상식이다. 예비 인력도 거의 없이 최소한의 운전자를 투입해 운행하는 상황에서 아픈 사람이나 휴가를 가는 사람이 있으면 한 사람이 두 사람 몫을 뛰는 이른바 ‘더블’ 근무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운전자 사이에는 돈으로 근무 일수를 사고파는 거래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야 사고가 안 나는 게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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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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