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마천루 안전대책 경종 울린 제2롯데월드 화재

[사설] 마천루 안전대책 경종 울린 제2롯데월드 화재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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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빌딩 건축 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새벽 신축 중인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47층의 용접기 보관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다.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각 층의 소화기를 동원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져 초고층 빌딩 화재를 소재로 한 국내외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사고였다. 국내 최고층인 제2롯데월드(123층·555m)는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며, 현재 62층 골조공사가 진행 중이다.

제2롯데월드의 안전사고 발생은 이뿐 아니었다. 지난해 6월에는 공사 구조물이 떨어져 고층에서 일하던 인부 6명이 사망하거나 크게 다쳤다. 그해 10월에도 기둥 거푸집 해체 과정에서 쇠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져 행인이 충격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 정도면 국내 최고의 건물을 짓는다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안전 불감증이란 불명예를 뒤집어쓰기에 딱 알맞다. 이 빌딩은 인근 성남비행장의 항공기 항로와 교통체증 등의 문제로 16년간 논란을 빚다가 지난 정부 때 특혜성 시비 끝에 허가를 받지 않았는가. 이러한 우여곡절을 감안하면 롯데 측은 법적·제도적 요구 이상의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공사에 임해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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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2롯데월드의 화재 사고를 우려하는 것은 초고층 빌딩으로서의 상징성 때문이다. 2012년 기준으로 전국의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은 1020개동에 이른다. 당연히 초고층 사고도 빈번해졌다. 부산 해운대 주상복합 화재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의 헬기 충돌 사고는 비근한 예다. 하지만 마땅한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고가사다리차의 경우 17층(52m)까지만 사용 가능해 초고층 화재에는 별 소용이 없다. 초고층 빌딩의 내부에 첨단 안전시설을 촘촘히 갖추고,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다. 서울시가 어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의 철골공사 중단명령을 내렸다. 잘한 일이다. 롯데는 오는 5월에 먼저 완공된 저층부에 상업시설을 개장하고 서울시에 승인신청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또한 만족할 만한 대책이 나올 때까지 승인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위험을 머리에 이고 이용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번 화재는 초고층 빌딩들이 철저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도록 미리 경종을 울린 것이다.

2014-02-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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