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선한 감동 준 정장선·홍정욱의 불출마

[사설] 신선한 감동 준 정장선·홍정욱의 불출마

입력 2011-12-14 00:00
수정 2011-12-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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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에 이어 민주당 정장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공천 실무 주역인 사무총장으로 공천은 따 놓은 당상이나 다름없었다. 홍 의원을 두고는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노린 꼼수라는 등 깎아내리기도 하지만 본질은 그게 아니다. 두 의원 모두 앞날이 창창한 젊은 정치인이다.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고 불출마 사유를 밝혔고, 정 의원은 “최루탄국회를 보며 불출마를 고민해 왔다.”고 털어놨다. 국민의 염원과는 정반대로 가는 구태 정치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내보인 것이다. 기득권을 벗어던지는 희생이 신선한 감동으로 와 닿는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9명으로 늘어났다. 대부분 고령이나 건강, 혹은 정치적인 사정 등으로 인해 출마를 포기했다. 80세로 현역 최고령인 자유선진당 이용희 의원은 이당 저당을 떠돌아 다니더니 아들에게 의원직을 물려주려고 그랬다. 한나라당 내 최고령인 76세의 이상득 의원은 ‘만사형통’(萬事兄通)이란 비아냥을 들으며 호사를 누리다가 동생 정권의 임기 말에 각종 비리 의혹과 맞물려 떠밀리는 식으로 역시 그랬다. 이들은 공천이 어려운 상황에서 불출마하기에 별로 감흥을 주지 못한다. 정치 혼란기를 맞아 구태들이 판을 치고 있다. 한나라당 일부 친이계나 쇄신파 등이 재창당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결별, 공천권 다툼이 깔려 있다. 대대적인 물갈이론으로 판을 흔든 뒤 자신들은 살아남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민주당도 다를 게 없다. 야권 통합을 결의하는 전당대회가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할 폭력으로 또다시 물든 것도 밥그릇 싸움에서 비롯됐다. 홍·정 의원은 다르다. 남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를 내던졌다.

총선에 출마할 예비후보 등록이 어제 시작됐다. 선거 불나방들이 모여들고, 또 떠나는 이들이 줄을 이을 것이다. 그 대열에 넣고 뺄 인물을 잘 골라야 한다. 두 의원을 기폭제로 삼아 새 정치와 공천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각이 늙고 낡아 민심을 제대로 좇지 못하는 의원은 여든 야든 퇴출시키는 것이 이 시대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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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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