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태 악화시키는 쌍용차 ‘옥쇄파업’

[사설] 사태 악화시키는 쌍용차 ‘옥쇄파업’

입력 2009-05-23 00:00
수정 2009-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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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가 참으로 안타까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쌍용차 노조가 어제 ‘옥쇄파업’을 선언했다. 참여 근로자 1인당 쌀 10㎏씩을 할당하는 등 장기전 채비를 갖췄다. 사측 역시 노조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최악의 경우 직장 폐쇄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노조가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1t트럭 분량의 죽봉을 반입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 게임’의 양상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리해고 명단이 통보되는 새달 8일까지 극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하지만 쌍용차 사태를 냉철하게 본다면 희망도 있다. 삼일회계법인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미래 수익을 따진 계속기업가치는 1조 3276억원으로 청산가치 9386억원보다 4000억원가량이 더 많다. 이런 보고서가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쌍용차 법정관리 ‘관계인 집회’에서 보고됐다. 청산보다 존속이 낫다는 분석인 것이다.

그렇다면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우선 쌍용차 노조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가 이번 사태를 정치투쟁으로 몰고가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이번 파업을 민주노총의 24일 집회나 6월 하투(夏鬪)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어떤 기도에도 우리는 반대한다. 사측 역시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형식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정리해고 최소화와 정상화 이후 근로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고용 계획으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2009-05-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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