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후원 없으면 정치 못하나

[사설] 기업후원 없으면 정치 못하나

입력 2005-02-16 00:00
수정 2005-02-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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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기업의 정치자금 기부허용 및 기부한도 대폭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의 김광웅 위원장이 어제 “법인과 단체의 정치자금 기부를 허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틈만 나면 돈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는 국회나 정당들이 정치자금을 늘리자는데 싫다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정경유착을 뿌리뽑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고 정치자금법을 개정한 지 1년도 안돼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기업이 정치후원금을 내지 않아서, 돈이 모자라 정치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개정된 정치자금법의 입법취지는 소액 개인후원금을 활성화하고, 기업의 후원금을 금지해 정치의 부패고리를 끊자는 데 있다. 굳이 고친다면 개인후원금의 환급문제 등 소소한 문제점만 보완하면 된다. 그런데 입법취지를 뿌리째 흔드는 기업의 정치자금 허용은 아직 뿌리내리지도 못한 정치개혁을 과거로 되돌리자는 발상일 뿐이다.

현재 국회의원들은 충분히 세비를 받고 있고, 최근 의정활동비도 슬그머니 100억원 가까이 증액한 바 있다. 국회의원 1인당 월 300만원가량이 늘어난 것이다. 게다가 지구당이 폐지돼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에 돈을 쓸 일도 없어졌다. 유권자나 일반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도 불법이고, 경조사비나 선물관행도 사라졌다. 해외활동 경비는 물론 보좌관과 비서관, 운전기사의 월급도 국고에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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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박춘선 의원(강동2, 국민의힘)이 제11대 의정활동 당시 강일동 주민으로부터 접수한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설치 민원을 선거구 변경 이후에도 계속 챙겨 강일고등학교 정류소(25-322) BIT 신설 공사로 연결했다. 해당 민원은 강일리버파크7단지 인근의 강일고 및 강일리버파크7단지 정류소(25-322·25-513)에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도입해, 주민들이 버스 운행 정보를 한눈에 편리하게 확인하도록 돕고자 시작됐다. 당시 주민들은 BIT 신설과 함께 동절기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온열의자 설치를 제안했으며, 약 4m 거리에 위치한 교통안내표지판을 활용해 전원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현장 의견까지 제시했다. 박 의원은 제11대 서울시의회 임기 동안 강동구 제3선거구를 기반으로 강일동 일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의정활동을 펼쳤다. 이후 선거구 개편 과정에서 강일동이 관할 지역구에서 제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접수된 민원을 외면하지 않고 관계 부처 및 기관과 꾸준히 협의를 진행하며 해결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 결과 현재 강일고등학교 정류소(25-322) 승차대에 BIT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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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를 제외하고는 열심히 일만 한다면 지금 받는 특권과 돈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작 국회가 걱정해야 될 문제는 돈 안 드는 정치를 정착시키는 일이다. 그런데도 기업의 정치후원금을 부활하겠다면 또다시 부패하겠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국민신뢰의 바탕위에서 정치자금이 모자란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그때 가서 세비를 올리거나 국고에서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2005-02-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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