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은 예기치 않게 의료비를 많이 지출하게 되었을 때 경비부담을 덜어주어 사회보장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조사한 건보(健保) 환자의 본인부담률을 보면 제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대학병원 진료시 피부과의 경우 비용의 80.7%를 환자가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의학과(본인부담률 78.2%)와 산부인과(64.5%) 등도 진료비의 상당부분을 환자들이 내야 한다.
본인부담 항목에는 ‘전액본인부담’ ‘일부부담’ ‘지정진료비’ 등이 있어 실제로는 이 보다 적게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부담률이 이렇게 높다면 이미 보험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의 평균 본인부담률은 지난해 56%까지 뛰어 올랐다.2002년 기준으로 우리는 48%였지만 프랑스는 27%, 일본은 12%, 독일은 9%에 불과했다. 물론 우리의 환자부담이 큰 데는 저부담·저급여 구조 속에서 재정의 안정을 기하기 어려운 측면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고부담 구조를 재정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현재의 재정으로도 예산분배의 조정을 통해 시급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당장 병이 중하고 돈이 많이 드는 암환자와 희귀병 환자 등에 대한 부담부터 줄여 주어야 한다.2003년에 감기환자들을 도와준 보험액이 1조 5456억원인데, 암 환자들에게는 6643억원을 썼다면 지원구조가 한참 잘못된 것이다. 건보공단이 1만명이 넘는 과다한 직원을 유지하고 이들의 월급을 올리는 데는 후하면서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는 인색하다면 공단의 존재 이유는 무언가.
본인부담 항목에는 ‘전액본인부담’ ‘일부부담’ ‘지정진료비’ 등이 있어 실제로는 이 보다 적게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본인부담률이 이렇게 높다면 이미 보험으로서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의 평균 본인부담률은 지난해 56%까지 뛰어 올랐다.2002년 기준으로 우리는 48%였지만 프랑스는 27%, 일본은 12%, 독일은 9%에 불과했다. 물론 우리의 환자부담이 큰 데는 저부담·저급여 구조 속에서 재정의 안정을 기하기 어려운 측면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고부담 구조를 재정 탓으로만 돌릴 일이 아니다. 현재의 재정으로도 예산분배의 조정을 통해 시급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있을 것이다.
당장 병이 중하고 돈이 많이 드는 암환자와 희귀병 환자 등에 대한 부담부터 줄여 주어야 한다.2003년에 감기환자들을 도와준 보험액이 1조 5456억원인데, 암 환자들에게는 6643억원을 썼다면 지원구조가 한참 잘못된 것이다. 건보공단이 1만명이 넘는 과다한 직원을 유지하고 이들의 월급을 올리는 데는 후하면서 가입자들의 부담을 낮추는 데는 인색하다면 공단의 존재 이유는 무언가.
2005-02-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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