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율스님 살릴 해법 찾아라

[사설] 지율스님 살릴 해법 찾아라

입력 2005-01-31 00:00
수정 2005-01-3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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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을 살리고자 장기 단식 중 행방을 감췄던 지율스님이 어제 9일만에 모습을 드러내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측근들의 병원행 권유도 거부한 스님은 죽더라도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늘로 단식 97일째이니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옳고 그르건 간에 불행한 사태만은 막을 해법이 나와야 한다. 국민을 위한다는 국가의 정책이 국민의 생명을 해하는 결과가 초래돼서는 안 된다.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법원의 판결 등으로 정부와 고속철도공단 측의 터널공사 재개가 ‘절차적 정당성’을 얻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공사가 또다시 중단될 경우 경제적 손실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 또한 공사를 밀고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그러나 정부가 시민단체와 약속했던 환경영향평가를 정부 단독으로 강행했고 그동안 새롭게 밝혀진 천성산의 자연현상이 많은 만큼 국민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를 한번 해보자는 지율스님의 주장도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정말 환경에 아무 영향이 없다면 언제 환경영향평가를 하더라도 결과는 다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지율스님은 토목공사는 계속하되 터널발파공사를 3개월 중단하고 그동안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해보자고 요구했다. 발파는 계속하되 환경영향평가를 다시해보면 어떨까 한다. 천성산 2,3부능선을 지나가는 대안노선 제안도 나왔다. 시민단체와 정부, 공단의 적극적 대화를 촉구한다. 불행한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2005-01-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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