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은행 예대마진 폭리 심하다

[사설] 은행 예대마진 폭리 심하다

입력 2005-01-25 00:00
수정 2005-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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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다 불황이 깊다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은 높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으로 잇속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3% 초반대인데 예대마진은 이보다 높은 3.6%포인트나 된다. 돈을 빌려줄 때는 비싼 이자를 물리면서 예금자에게는 아주 낮은 이자를 준다는 얘기다. 폭리를 취한다는 지적은 그래서 일리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새해 들면서 각종 은행 수수료의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시중은행 두 곳이 지난해 순익 1조원을 넘겼고 다른 은행들도 사상 최대의 순익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20여개 은행 중 적자를 본 곳은 한 군데도 없을 것이라고 한다. 은행들의 지난해 순익 규모는 7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은행 수익의 절반 이상이 예대금리에 따른 것임을 고려할 때, 순전히 이자놀이로만 무려 3조∼4조원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다. 이러니 가계나 기업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외면하고 돈벌이에만 열을 올렸다는 비판이 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자생활자들은 1억원을 은행에 맡겨도 한달에 이자수입이 고작 20만∼30만원밖에 안 된다.4∼5년 전에 비하면 4분의1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로 떨어져 오히려 손해다. 은행에 맡겼던 자금이 증시나 부동산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이자가 야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콜금리가 내린 지난 연말부터 이루어지고 있는 영세사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한 무리한 대출 회수도 적잖이 걱정스럽다. 은행도 기업이어서 수익이 중요하겠지만 경제난으로 모두가 힘들어할 때 고통을 나누겠다는 자세가 아쉽다.

2005-01-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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