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논란속 취임한 李부총리가 할 일

[사설] 논란속 취임한 李부총리가 할 일

입력 2005-01-06 00:00
수정 200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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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가 교육·시민단체로부터 퇴임 압박을 받는 가운데 어제 취임식을 마쳤다. 개각이란 정부 분위기를 일신하고 국정의 새로운 방향성을 일정부분 제시하는 기능을 하게 마련인데, 이 부총리에 대한 도덕성 시비 탓에 개각의 의미가 초반부터 퇴색하게 된 상황이 안타깝다. 사실 이 부총리가 지난 시절 보여준 도덕적 흠결은 결코 가볍지 않다. 따라서 교육·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부담 큰 인사를 굳이 선택한 이유를 청와대 측은 교육개혁 의지와 업무추진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전비(前非)는 서울대총장 사퇴로 마무리됐고 새로운 문제점은 검증 과정에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에게 추가 비리는 없다는 전제 아래 우리는 그를 기용한 정부의 고육지책을 이해하고자 한다. 아울러 신임 교육수장에게 몇가지 쓴소리를 하고자 한다.

이 부총리는 이번 취임 과정에서 세간의 싸늘한 눈초리를 절감하고 고위 공직자로서의 처신에 새로운 각오를 다졌으리라고 본다. 부총리 직에 있는 동안 미심쩍은 시선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각료들보다 훨씬 겸허하고 절제된 자세로 업무를 수행해 빠른 시일 내에 교육계 및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 호되게 겪은 도덕성 시비가 보약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이 부총리가 등용된 까닭이 서울대총장으로 있으면서 서울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했기 때문임은 분명하다. 당시 교내 반발·갈등이 적지 않았지만 상당한 성과를 이루어낸 바 있다. 지금 교육계에는 대학 구조개혁, 이공계 살리기, 교원평가제, 신 성장동력 기반의 조성 등 현안이 산적했다. 난마처럼 얽힌 이러한 사안들을 강한 추진력으로 풀어나가기를 기대한다. 그래야 퇴임할 때는 훌륭히 제몫을 해낸 교육수장으로서 박수를 받을 수 있고, 그것만이 이번 취임 과정에서 드러난 전비를 극복하고 진정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 될 것이다.

2005-0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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