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작은 사랑이 더 아름답다

[사설] 작은 사랑이 더 아름답다

입력 2005-01-06 00:00
수정 200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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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노동계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사회공헌’ 캠페인은 연말 대기업의 불우이웃돕기 성금 행렬과 임직원, 저명 인사들의 사회봉사프로그램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성탄절 다음날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은 지구촌을 갈등과 대립을 뛰어넘는 인류애로 묶고 있다. 부자 나라, 가진 자, 유명인들의 지원 및 성금 소식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도 더 불우한 이웃을 위해 손길을 내밀고 있다. 주린 배를 조여가며 베푼 이웃사랑이기에 더욱 아름답다.

사회안전망의 가장 밑부분에서 기초생활보장 지원금과 자활지원사업 일당으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120만원을 선뜻 기탁하고 도망치듯 사라졌다는 김모씨, 구두미화원 명모씨, 붕어빵장수 이모씨, 임대아파트 주민들, 강원도 경로당 노인들…. 결코 쉽지 않은 이웃사랑을 행동으로 옮긴 주인공들이다.18억원짜리 아파트에 살면서도 세금 60만원이 더 늘어난다며 종합부동산세 도입에 거품을 무는 세상이 아니던가. 가진 자들이 세금 한푼을 아끼려고 온갖 편법과 탈법을 동원하고, 이웃의 눈총을 피해 틈만 나면 해외로 나가 펑펑 써대면서 ‘반부자’정서 탓으로 돌리는 게 오늘의 세태 아닌가.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서울특별시의회 유정희 의원(관악구 제4선거구·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시설과의 연계성’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실행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정태호 국회의원,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이종환·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성흠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시의회·체육계·학교현장·학부모 대표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발제를 맡은 문성철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 교장은 학교 체육시설 개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관리 부담과 안전 책임이 학교에 집중되는 구조가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짚었다. 문 교장은 명확한 운영 기준과 전담 인력 지원, 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될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방 모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위성경 관악구의원은 도심형 자치구의 체육시설 부족 현실을 지적하며, 학교 체육시설이 주민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공공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별·자치구별 개방률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 차원의 표준 운영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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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해법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이웃을 돌아보고 서로가 조금씩 내놓으면 된다. 이는 법과 제도로 강제할 일도 아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최소한의 규범이다. 물론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세상에서 가장 멀다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사랑을 가슴에 담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랑은 실천이다. 실천하는 사랑만이 아름답다. 서울시청 앞을 지키는 사랑의 체감온도가 온누리를 포근하게 하길 기대한다.

2005-0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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