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너지 절약에 민·관 따로 없다

[사설] 에너지 절약에 민·관 따로 없다

입력 2004-08-14 00:00
수정 2004-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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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45.50달러를 기록하는 등 고유가가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14.3%나 올라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수출 물가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은 9.2% 인상돼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 고유가 복병까지 겹치면서 물가상승과 저성장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잉여 생산능력 부족,중국과 인도의 원유 수요 급증 등으로 고유가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세계 9대 석유소비국 가운데 석유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가진 나라로 꼽힌다.그런데도 정부는 유류 수급에 문제가 없다면서 자동차 10부제 운행,네온사인 규제 등 ‘고유가 2단계 대책’을 시행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무엇을 믿고 있는지는 모르지만,에너지 절약을 위한 단기 대책은 애써 외면하는 분위기다.

대증 요법으로 고유가를 근원적으로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러나 언제 석유 위기가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의 장기 대책만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10년만의 폭염으로 곳곳에서 정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에너지 절약에 대한 무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에너지 시민연대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전국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 10% 감축 운동에 청와대가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이유없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경기불황이라고 하지만 대도시 유흥가의 네온사인은 꺼질 줄 모르고 반짝인다.정유사나 주유소는 고유가에 편승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한다.민·관 구분없이 에너지 절약 운동에 나서 고유가 피해를 최소화할 때라고 본다.

2004-08-14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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