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칼럼] 知韓派를 키우자/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知韓派를 키우자/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입력 2008-08-02 00:00
수정 2008-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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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독도 사태를 계기로 국내에서는 독도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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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외교부나 총리실에 독도문제를 전담하는 상설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재외공관 별로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고 모니터링하는 작업의 필요성, 수집·파악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작업까지 요구도 다양하다.‘인기 없는’ 독도 전문가의 양성과 지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들린다.

이런 직접적인 해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지한파’를 조용히,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노력이다. 비단 독도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국제적인 현안에서 우리의 주장을, 설득을 펴나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때문이다.

언론들이 지적한 것 가운데 하나가 일본의 로비력이다. 얼마나 깊숙하게 ‘친일’,‘지일’ 인맥을 구축했는지 구체적으로 실체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주제어 변경 움직임도 ‘지일’ 인맥에 의해 촉발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 등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정부와 관련 단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각국에 자국 알리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대학생들의 정기적인 교류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 관리해오고 있다.

60년 가까이 우리 대학생과 학자들을 지원하여 한국에 든든한 ‘지미파’ 인맥을 구축한 미국의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도 유사한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지만 보다 활성화하고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한파’ 인맥 넓히기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주춤거릴 필요는 없다. 이미 뿌려져 있는 잠재적인 ‘지한´ 인맥을 키워나가는 한편 정부와 학계·민간 차원에서 인적 교류를 늘리고 정보 교환을 활성화하고 지원하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한국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외교관들도 해외 현지 네트워크 구축·관리가 주요 업무의 하나가 돼야 한다. 이렇게 구축된 네트워크는 개인 차원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확대·관리해야 한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것도 ‘지한파’를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된다. 미국의 경우 풀브라이트 프로그램 참여자들과 평화봉사단원들은 주요한 지한파 잠재 인맥이다. 올해 처음 실시한 한·미 양국 대학생 교류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학자들, 한국 관련 연구를 하는 외국인 학자들도 우리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미국에 있으면서 놀란 것은 예상 밖으로 한국과 관련된 미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워싱턴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전쟁 참전군인 가족이나 주한미군 복무자를 종종 만난다. 역사적으로 아픈 상처인 한국전이 당사자를 너머 후세들에게도 한국과의 연결 고리가 되고 있다. 직접 확인한 발전된 한국의 모습은 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는다.

지한파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예산은 시급성이 떨어지고 당장의 성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삭감하거나 아예 없애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기업들도 지한파 인맥을 구축하는 데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지한파를 키우는 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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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2008-08-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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