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도서관에서 우리 사회 미래를 만들어 내려면/이용훈 서울도서관장

[시론] 도서관에서 우리 사회 미래를 만들어 내려면/이용훈 서울도서관장

입력 2013-05-14 00:00
수정 2013-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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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훈 서울도서관장
이용훈 서울도서관장
오늘도 많은 시민들이 서울도서관을 찾아주셨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래로 서울도서관은 이제 서울시민들에게 서울 하면 떠오르는 곳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시민청과 연결되어 있는 도서관은 늘 시민들로 북적거린다. 서울시에는 서울도서관뿐 아니라 120여개 공공도서관과 800여개의 작은 도서관은 물론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기업 등에도 많은 도서관이 있다. 이들 도서관에도 항상 많은 시민들이 찾고 이용한다. 이제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공공시설이자 문화시설이고 평생학습기관이 된 게 확실하다. 최근에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공간으로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도서관에서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만들어 가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다. 서울시가 ‘책으로 시민의 힘을 키운다’라는 비전을 가지고 도서관과 독서문화 진흥에 노력하고 있는데,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많은 도서관에서 이러한 비전이 현실이 되고 있고,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서관이 외형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내실을 충실하게 다지는 일에는 적지 않은 과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전히 도서관이 부족하니 증설 요청이 있고, 이미 운영 중인 도서관들도 인력과 예산 등에서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지적도 있다. 시로서는 도서관 확충과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새로운 도서관 건립과 육성에도 최대한 예산을 배정하여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넘어서서 정말 시민들이 원하는 좋은 도서관 환경을 만들려면 과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도서관의 미래는 어때야 하는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가 보고,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가 보고,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 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도서관의 미래와 같은 궤도 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서울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도서관에서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런 미래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

무엇보다 도서관을 어디에 둘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서울도서관 사례에서 보듯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에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여러 이유로 도서관은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서 벗어난 곳에 있어 찾아가고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서울 한복판에서 서울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서 앞으로는 어느 곳이든 그 중심에서 도서관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더해서 도서관은 책의 집이라는 이름처럼 책과 자료가 풍부하고 충실해야 한다. 앞으로는 지역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 활용하는 지역 아카이브로서의 역할 강화를 통해 모든 도서관이 다 특별해져야 한다. 다른 어떤 기관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통해서 지역과 사회의 미래를 만드는 시민들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 즉, 앞으로 도서관은 지역 중심에 위치하고 지역 요구와 현실에 충실한 장서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공동체 강화를 위해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핵심 기반시설이 될 것이다.

도서관이 새로운 미래 창출의 토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문성과 서비스 역량을 갖춘 인력이 충분해야 한다. 도서관은 이들 전문인력의 친절한 서비스로 살아 움직이고 성장하는 유기체다. 그렇게 될 때 도서관에서 행복한 미래가 쑥쑥 자라날 것이라 믿는다. 도서관이 시민의 힘이 되기 위해서 시민들이 도서관의 힘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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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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