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사랑방이 아니다/김두현 한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발언대] 국군서울지구병원은 사랑방이 아니다/김두현 한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입력 2009-12-04 12:00
수정 2009-12-0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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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문화계를 중심으로 경복궁 옆 옛 국군기무사령부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보도에 따르면 국군서울지구병원을 운영하는 국방부는 병원 이전 방안과 관련, 삼청동 교원소청심사위 자리를 대체부지로 삼는 것을 유력 대안으로 마련해 이달 초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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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한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김두현 한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상황이 이럼에도 일부 인사들이 최근 ‘미술관 건립 속도론’을 내세우며 조속한 병원 이전을 주장한다. 심지어 대체부지 이전을 구체화하기 전에 ‘청와대 내 벙커나 효자동 사랑방 등지에서 임시 병동을 운영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국군서울지구병원이 평소 대통령이 이용하는 시설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전직 대통령과 장차관급 정부 인사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국한된다고 호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수도권 일원에서 복무하는 현역 장병 중 연평균 3만 2000여명이 이용하는 군 의료시설도 겸하고 있는데 이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고 있는 듯하다.

아무리 미술관 건립의 의의가 지대하다 해도 국가 안위에 관한 사항은 단 한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체부지로의 이전에 앞서 임시시설을 이용할 것을 주장하는 것은 국가 안위에 대한 무지의 소산일 뿐만 아니라, 군 장병 진료에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G20에 속한 대부분 국가에선 대통령 지정병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는 정상의 질환에 대한 보안과 일반 환자의 불편 해소 차원이다. 1981년 워싱턴의 한 호텔 앞에서 저격당해 총상을 입은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은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인근 전용병원이 있어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이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은 기정사실이 됐다. 국군서울지구병원 역시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 선정도 확정적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미술계 안팎에서 미술관 건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명분으로 국군서울지구병원의 임시시설 이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자칫 국가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현 한체대 교수·한국경호안전진흥원장

2009-12-0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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