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김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차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중략>
아 이렇게 숨이 차 사소한 바람에도 몸이 아픈데
구멍난 조롱박으로 떠올리는 물처럼 시간이 새고 있다
2009-09-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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