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 문화 없는 ‘광화문 광장’ 유감/문소영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문화 없는 ‘광화문 광장’ 유감/문소영 문화부 차장

입력 2009-08-19 00:00
수정 2009-08-19 01: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폭염주의보가 발동됐던 지난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한밤까지 사람들이 넘쳐났다. 시원한 분수 물줄기에서 깡충깡충 뛰노는 어린아이부터 20대 연인들, 천사의 머리 위에나 달릴 법한 동그란 그늘막에 엉거주춤 앉아 있는 40~60대의 사람들 등등, 연령대도 넓었다. 해외연수를 마치고 1년만에 한국에 막 돌아온 친구가 “광화문 광장을 구경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귀갓길에 동행해 본 풍경이었다.

이미지 확대
문소영 문화부 차장
문소영 문화부 차장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광화문이 마주 보이는 끝까지 천천히 20여 분을 걸어보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광화문 광장은 실망스러웠다. 1년 넘게 광화문 광장을 기대하며 출퇴근의 불편을 참았던 것을 감안하면 한심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그늘막과, 시위대를 막기 위해 설치했다는 화단, 대형 해태설치물, 분수대 등을 포함해 어디를 둘러봐도 2007년 이래로 2년간 415억원이 들어간 문화적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도시계획이라는 것이 주변의 건물과 경치 등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가 다니지 않는 공간을 확보한다는 의미 외에 너무도 생뚱맞고 동떨어진 공간이 됐다. 도무지 디자인 도시를 표방하고 유네스코의 창의도시에 선정되기 위해 애쓴다는 서울시가 만들었다고 믿기지가 않는다.

광화문 광장에 대한 불만은 하루에도 최소 두어 번은 광화문 주변에 접근하는 택시기사들이나, 자가 운전자들에게서도 슬슬 나오고 있다. 세차 여부와 관련없이 광화문 분수대에서 쏟아지는 물벼락을 맞아야 할 뿐만 아니라, 차도로 흘러내린 물줄기로 도로가 미끄러워 위험하다는 것, 양방향으로 차도가 줄어들면서 만성적인 정체구간이 됐다는 것 등이 문제다.

이런 지경인데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에 개장 1주일만인 8일 방문객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자화자찬하고 나섰다. 방문객이 많이 오고 갔다는 홍보로 더 많은 인파를 모을 수 있을까. 하지만 ‘광장’답게 뚫려 있는 이곳에서 서울시는 방문객들을 어떻게 측정했을까?

만약 정말 100만명이 오고 갔다면 왜 그 많은 인파가 모였을까. 아무래도 서울시에서 415억원을 투입했다고 하니, 광화문 광장에 청계천처럼 뭔가 새로운 볼거리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졌을 듯하다. 아니라면 서울 시민들이 얼마나 갈 만한 장소가 없으면 8월 땡볕 아래 그럴싸한 그늘도 없이 지글지글 끓는 도로 한복판을 찾아온단 말인가 하는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한마디로 광화문 광장은, 파란 잔디를 깔아놓아 녹지공간이라는 환상을 심어주고 떠들썩한 공연만은 가능한 서울광장보다 훨씬 못하다는 느낌이다.

광화문 광장은 전시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민선시장들의 입장에서야 임기 내에 과시할 수 있는 성과물을 내고 싶을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조급한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조성한 공간이라면 그것은 최소 50년,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수준으로, 세월이 흐른 뒤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재적인 공간으로 자랑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영국 버밍엄의 빅토리아 광장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지난 7일 개막한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도 향기로운 문화는 없었다. 축전에 참가해야 마땅한 세계적인 도시들을 유치하기보다는 국내 도시들의 참가가 더 많아 국내용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한 행사장 내부에 송도에서 건설 프로젝트를 따야 하는 국내 건설사들, 이를테면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인천도시개발, 한국토지공사 등의 견본주택들을 선보이는 등으로 축전의 본모습을 잃고 있다.

제대로 된 계획 아래 제대로 된 도시계획이나 행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동마중학교 통학로 안전 현장점검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민옥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3)은 지난 26일 오전 전현희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중성동갑), 성동구 시·구의원, 동마중학교 학부모들과 함께 동마중학교 통학로 일대를 찾아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점검은 실제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발맞추어 오전 8시부터 왕십리역 6번 출구에서 동마중학교까지 이르는 통학로를 직접 걸으며, 보행 환경과 통학 도중 발생 가능한 안전 위험 요소를 꼼꼼히 살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왕십리역에서 동마중학교로 향하는 구간에 별도의 보행로가 없어, 학생들이 매일 이용하는 등하굣길의 안전 여건을 면밀히 점검했다. 특히 동마중 정문이 차도와 인접해 등하교 시 차량 통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큰 상황을 살피고, 현장 안전 인력이 1~2명에 불과하다는 점도 함께 확인했다. 특히 이날 현장 점검에는 동마중학교 학부모들도 함께 참여해 학생들이 등하굣길에서 겪는 불편과 안전 우려를 털어놓고, 통학 환경 개선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의견을 나눴다. 전현희 의원은 “학생들이 매일 오가는 통학로의 안전은 무엇보다 세심하게 살펴야 할 문제”라며 “학부모님들과 직접 등굣길을 걸으며 확인한 현장의
thumbnail - 이민옥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 동마중학교 통학로 안전 현장점검

문소영 문화부 차장 symun@seoul.co.kr
2009-08-1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