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핀 길을 너에게 주마/김정희
대낮에
꽃 양산이 즐비한 거리를 늙은 고양이처럼 걸었다
바람이 불었다 <중략>
길고 긴 詩句를 받아 적는지
한 떠돌이가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어디에도
우리가 지나 온 길보다 더 긴 시구를 가진 시는 없다*
나는 꽃 핀 길을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유랑하는 청춘들의 푸른 이마를 적시며
행상꾼의 생선비린내를 몰며
삼라만상 광기들을 덮으며 흘러가는 경들 위로
다시 발을 얹었다
네게로 가기 위해
* 존 버거의 시 ‘이별’에서 차용
대낮에
꽃 양산이 즐비한 거리를 늙은 고양이처럼 걸었다
바람이 불었다 <중략>
길고 긴 詩句를 받아 적는지
한 떠돌이가 오랫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어디에도
우리가 지나 온 길보다 더 긴 시구를 가진 시는 없다*
나는 꽃 핀 길을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유랑하는 청춘들의 푸른 이마를 적시며
행상꾼의 생선비린내를 몰며
삼라만상 광기들을 덮으며 흘러가는 경들 위로
다시 발을 얹었다
네게로 가기 위해
* 존 버거의 시 ‘이별’에서 차용
2009-07-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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