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談餘談] 어느 외교관의 안타까운 죽음/김미경 정치부 기자

[女談餘談] 어느 외교관의 안타까운 죽음/김미경 정치부 기자

입력 2009-06-20 00:00
수정 2009-06-2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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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 받던 한 외교관이 최근 과로에 따른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폐쇄된 지 10년 만에 이달 중 다시 문을 열 예정이었던 주 카메룬 대사관에 지난해 9월 혈혈단신(孑孑單身) 부임했던 유홍근(41) 참사관이다. 7개월 전 태어난 아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오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다 최근 한·카메룬 정책협의회 사전 준비차 일시 귀국했다가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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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정치부 기자
김미경 정치부 기자
주 카메룬 대사관은 155개 재외공관 중 근무 환경이 가장 열악한 험지인 ‘특수 가’로 분류돼 있다. 유 참사관은 부임 후 말라리아에 2번 걸려 고생했다. 재개설을 위해 야근·주말 근무도 계속했다고 한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특수 가’에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 여행금지국을 비롯, 28개 공관이 포함된다. 이보다 상황은 낫지만 역시나 근무 환경이 좋지 않은 ‘특수 나~라’도 71개나 된다. 이들 공관 대부분은 직원이 2~4명 정도다. 4명 이하 공관은 전체 공관의 60%에 이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교부 직원들은 인사철만 되면 어느 공관에 나가게 될지 등을 놓고 설왕설래한다. 한 과장급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나 “험지에 나가게 되면 가족들을 데려가지 않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그래도 같이 살아야 덜 힘든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외교부 다른 당국자는 “아프리카 근무 때 아이가 말라리아에 걸려 지금도 키가 잘 크지 않는다.”며 “당시 직원이 부족해 일에 치이다 보니 아이를 잘 돌보지 못했던 점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전세계를 누비는 외교관의 생활이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것 같다. 험지는 물론 낯선 재외공관에서의 근무는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한 저명한 교수는 아시아 한 국가의 대사 제안을 부인이 반대해 결국 거절했다고 한다.

가족과의 이별, 풍토병과의 싸움 등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험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외교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제2의 유 참사관’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공관 근무 환경이 시급히 개선돼야 할 것이다.

주수현 서울시의원 “시민 마음 돌보는 상담사의 마음건강도 함께 살펴야”

서울시의회 주수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서울시의 ‘외로움안녕120’ 사업이 시민들의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핵심 상담 채널로 안착한 만큼, 이에 발맞춰 상담사들의 정서적 소진을 예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심리지원 방안도 함께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서울시가 2025년 4월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외로움·고립 상담창구다. 2025년 4월~12월 상담실적만 3만 3148건으로 당초 연간 목표 3000건의 약 11배를 달성했다. 사업 시작 1년을 맞은 2026년 4월 기준 누적 상담건수는 4만 건을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125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당초 계획했던 목표보다 상담건수가 증가해 응대율 저하가 우려되자 2025년 9월부터 심야 상담인력을 기존 14명에서 16명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외로움안녕120’은 일반적인 전화 상담과 차별화된다. 상담사는 시민의 정서적 지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고립 수준과 욕구를 진단하여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위기 상황 시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적극 개입해야 한다. 이처럼 업무 강도가 높은 만큼, 상담사의 정서적 소진을 막기
thumbnail - 주수현 서울시의원 “시민 마음 돌보는 상담사의 마음건강도 함께 살펴야”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2009-06-2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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