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도연명/노주석 논설위원

[길섶에서] 도연명/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09-05-16 00:00
수정 2009-05-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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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공(公)과 사(私)가 다를 때가 많다. 외국인들이 비즈니스를 할 때 낭패를 보는 까닭이다. 중국사람들이 가진 사고의 스펙트럼은 대개 두 가지다. 공적인 행동은 유교적이지만 사생활은 다분히 도교적이다. 이는 중국 동진(東晋)과 송이 겹치는 난세를 산 대시인 도연명의 언행에서 말미암은 바 크다. 서울대 중국어문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창환 박사가 펴낸 ‘도연명의 사상과 문학’(을유문화사)에 따르면 도연명은 세상을 구제할 큰뜻을 품었지만 세속을 따를 수 없어 전원에 파묻혔다. 자신의 절개를 추위에도 무성한 소나무와 서리가 내려도 꽃을 피우는 국화에 비유했다. 현실에 타협하지 않기 위해 세상사와 인연을 끊고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조렸다.

도연명은 생활면에서 안빈낙도(安貧道)같은 공자의 도리를 추구했지만 정신면에서는 노자와 장자의 순응자연(順應自然)에 따랐다. 유가사상과 도가사상의 정수를 섭취하고 조화를 이룬 최초의 중국인이었다. 그래서 도연명의 사상을 알아야 중국인을 안다고 했던가.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5-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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