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하루 되세요.” 출근길 동네 버스정류장 앞 편의점에서 받는 인사말이다. 50대 후반 주인장 아침인사가 너무 좋다. 매일 듣는 인사가 이제 은근히 기다려진다. 단골 담배 손님에게 베푸는 립서비스겠지. 그래도 편의점을 나와 버스를 기다리자면 윗연배의 공손한 배려가 흐뭇하기만 하다.
편의점에서 아침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 건 한 달이 채 안 된다. 그전엔 편의점 바로 옆 철물점에서 담배를 샀다. 철물점 여주인에게도 인사를 건넸었지만 대답은 항상 외마디 “네”. 아양 섞인 인사도 해봤지만 변함이 없었다. 편의점이 새로 생기면서 담뱃집을 바꿨다. 언젠가 편의점 아저씨에게 무뚝뚝한 철물점 아줌마 흉도 봤던 것 같다. 아저씨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던가.
“오늘 내가 먼저 인사해야지.” 담뱃값을 치르며 말을 꺼내려는 순간 또 선수를 뺏겼다. 머쓱한 답례를 하려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와 함께 편의점 문이 확 열린다. “여보, 철물점에 담배 떨어졌어요.” 황당한 날이다. 이제 아침 담배는 어디서 살꼬. 아니 이참에 끊어 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편의점에서 아침 인사를 나누기 시작한 건 한 달이 채 안 된다. 그전엔 편의점 바로 옆 철물점에서 담배를 샀다. 철물점 여주인에게도 인사를 건넸었지만 대답은 항상 외마디 “네”. 아양 섞인 인사도 해봤지만 변함이 없었다. 편의점이 새로 생기면서 담뱃집을 바꿨다. 언젠가 편의점 아저씨에게 무뚝뚝한 철물점 아줌마 흉도 봤던 것 같다. 아저씨는 그저 빙그레 웃기만 했던가.
“오늘 내가 먼저 인사해야지.” 담뱃값을 치르며 말을 꺼내려는 순간 또 선수를 뺏겼다. 머쓱한 답례를 하려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와 함께 편의점 문이 확 열린다. “여보, 철물점에 담배 떨어졌어요.” 황당한 날이다. 이제 아침 담배는 어디서 살꼬. 아니 이참에 끊어 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2009-05-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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