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신의 ‘한국 때리기’ 전략적 대응을/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

[기고] 외신의 ‘한국 때리기’ 전략적 대응을/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

입력 2009-03-23 00:00
수정 2009-03-23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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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 계속된 외신의 ‘한국 때리기’가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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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얼마 전 “한국 정부가 위기를 은폐하는 데만 급급하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한국 경제의 위험도가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린 헝가리, 폴란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단기 외채가 외환보유액에 거의 육박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한국의 외환 상환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재정기획부 장·차관이 직접 나서서 해명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외신의 논조를 바꾸는 데 얼마나 먹혀들지 속단하기 어렵다.

유력한 외신의 보도는 세계 여론의 향배를 결정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비단 최근의 현안인 경제문제를 떠나 남북문제, 군사, 외교 등 국가경영 전반에 외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보다 근본적인 외신관리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현안이 생기면 불끄기에 급급한 단기처방 중심으로 외신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외신대응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오보나 왜곡보도에 대한 대응은 소극적 차원이다. 보다 적극적인 방법은 한국에 대한 정확하고 호의적인 보도가 자주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외신의 건설적인 비판은 적극적으로 수렴해 정책에 반영한다는 전제 하에 다음과 같은 외신강화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가 차원에서 외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 일부 부처의 외신 대변인을 보강하는 차원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신속한 외신 모니터링부터 시작해 적기에 적절한 정보와 자료가 외신에 제공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각 부처를 조직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차원에서의 외신 총괄 창구가 필요하다.

둘째, 민관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는 문제이다. 한국 경제 등 한국 문제를 들여다보는 외신은 정부 당국자의 말만 듣고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 외신이 한국에 대해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경제·남북·외교 등 몇몇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주 관심분야의 정부, 학계, 연구소 등에 외신과의 대화와 협조가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를 파악해 국익 차원의 대외신협조체계를 구축해 실행에 옮기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중립적인 민간 연구기관이나 전문가의 한마디가 정부 당국자의 말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 외신용 콘텐츠 문제이다. 정부 각 부처는 국내 언론에 치우쳐 있어 외신에 대한 배려가 소홀한 경향이 있다. 이에 대한 외신의 누적된 불만이 상당하다. 외신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최소한 국·영문 자료가 동시에 배포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민감한 사안일수록 언론이 1보를 내보내면서 어떻게 개념과 성격을 규정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이미 외신에서 이를 규정한 다음에 유려한 번역문이 나와 봐야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 된다.

넷째, 평소 관리와 협조가 중요하다. 평소에 외신과 돈독한 협조관계를 이룩해 신뢰관계를 구축해 놓는 것이 위기관리의 첩경이기도 하다. 외신은 서울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특히 유력 언론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의 공관장들 역할이 막중하다. 공관장이 높은 우선순위를 갖고 외신을 챙긴다면 한국을 바라보는 외신의 논조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과 교수
2009-03-2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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