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단골 곱창집엘 갔더니 주인장이 고기를 싸먹으라면서 간장에 절인 명이 장아찌를 내왔다. 연전 울릉도에 갔을 때 먹었던 감동의 그 맛이었다. 생김새는 콩잎과 엇비슷하지만 크기는 갑절 정도로 넓적하다. 명이는 울릉도 특산 산마늘이다.
냄새 한 가지를 빼면 백 가지가 이롭다는 일해백리(一害百利)의 마늘, 그 중에서도 해발 700m 이상 고산에서 자생하는 으뜸 산마늘이다.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100일 만에 사람으로 변했다지 않는가. 울릉도 도동항 어느 식당에 가도 기본 찬으로 푸짐하게 내놓지만 서울에선 값이 만만치 않다.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다. 울릉도는 고려시대 공도(空島)정책으로 700여년간 사람이 살지 않았다. 조선 고종 때 뭍에서 100여명이 이주했다. 겨울에 먹거리가 바닥나 굶주렸는데, 눈 속을 뚫고 올라오는 싹을 먹고 연명했다. ‘목숨 명(命)’ 자를 써서 명이라 이름붙인 까닭이다. 알싸하면서 담백한 맛이 곱창구이의 느끼함을 가시게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나른한 입맛을 자극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냄새 한 가지를 빼면 백 가지가 이롭다는 일해백리(一害百利)의 마늘, 그 중에서도 해발 700m 이상 고산에서 자생하는 으뜸 산마늘이다. 곰이 마늘과 쑥을 먹고 100일 만에 사람으로 변했다지 않는가. 울릉도 도동항 어느 식당에 가도 기본 찬으로 푸짐하게 내놓지만 서울에선 값이 만만치 않다.
이름의 유래가 흥미롭다. 울릉도는 고려시대 공도(空島)정책으로 700여년간 사람이 살지 않았다. 조선 고종 때 뭍에서 100여명이 이주했다. 겨울에 먹거리가 바닥나 굶주렸는데, 눈 속을 뚫고 올라오는 싹을 먹고 연명했다. ‘목숨 명(命)’ 자를 써서 명이라 이름붙인 까닭이다. 알싸하면서 담백한 맛이 곱창구이의 느끼함을 가시게 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 나른한 입맛을 자극한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3-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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