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남산 르네상스/노주석 논설위원

[씨줄날줄] 남산 르네상스/노주석 논설위원

입력 2009-03-06 00:00
수정 2009-03-06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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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깍발이’란 것은 ‘남산골 샌님’의 별명이다. 왜 그런 별호가 생겼느냐 하면, 남산골 샌님은 지나 마르나 나막신을 신고 다녔으며, 마른 날은 나막신 굽이 굳은 땅에 부딪쳐서 ‘딸깍딸깍’ 소리가 유난했기 때문이다.… 그 소리와 아울러 그 모양이 퍽 초라하고 궁상이 다닥다닥 달려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마음으로 안 졌다는 앙큼한 자존심, 꼬장꼬장한 고지식, 양반은 얼어 죽어도 겻불은 쪼이지 않는다는 지조, 이 몇 가지들이 그들의 생활신조였다.… 우리 현대인도 ‘딸깍발이’의 정신을 좀 배우자. 그 의기를 배울 것이요, 그 강직을 배우자. 그 지나치게 청렴한 미덕은 오히려 분간을 하여 가며 배워야 할 것이다.”

국어학자 일석 이희승(1896∼1989) 선생이 남긴 글이다. 한양 남산골에 살던 선비들의 기개와 그들이 모여 살던 남산골의 풍경이 눈에 선하게 그려져 있다. ‘북병남주’(北餠南酒)라 했다. 북악 아래 북촌은 떡을, 남산 아래 남촌은 술을 잘 빚는다고 해서 유래한 말이다. 당시 북촌엔 권문세가가, 남촌에는 무반이 주로 모여 살았다. 손님 접대가 많은 북촌은 떡이, 가진 것 없지만 호탕한 무인들에겐 술이 체질에 맞았을 법하다.

강남, 강남 하지만 ‘대한민국 1% 부자’는 강북에 산다. 북악 자락엔 성북동과 평창동이, 남산 기슭엔 이태원동과 한남동이 있다. 남산을 등지고 한강을 굽어 보는 한남동은 풍수지리상 재물이 굴러들어 오는 명당이라고 한다. 국내 최고 재벌총수들이 둥지를 틀고 사는 까닭이다. 총수들은 등산을 해야 하는 북악보다 산책할 수 있는 남산을 더 선호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서울의 허파’ 남산(262m)은 한강과 함께 세계 도시 서울이 가진 대표적 자연유산이다. ‘남산 위의 저 소나무’ 가 웅변하듯 한국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개발연대를 거치면서 남산은 맥과 숨이 막혔다. 3개의 터널로 구멍 났고,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 자락은 큰 길로 끊겼다. 서울시가 그제 ‘남산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구상대로 남산의 가치를 재발견, 재창조하기 바란다.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는 ‘딸깍발이의 공간’으로 되돌리길 기대한다.

서울시의회, 제23기 정책위원회 출범… 위원장 양평호 의원 선출

서울시의회(의장 임만균)는 ‘정책의회’ 실현을 뒷받침할 제23기 정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지난 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위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정책위원회는 2004년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도입된 이래, 다각적인 입법 및 정책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의회가 정책 중심의 의정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날 위촉식에서 임만균 의장은 제23기 정책위원회 위원 30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어진 전체 회의에서는 위원장 선출 등 향후 1년간 위원회를 이끌어갈 집행부 구성을 마쳤다. ‘제1차 전체 회의’에서는 참석 위원들의 호선을 통해 환경수자원위원회 소속 양평호(강동4,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23기 정책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한, 위원장 지명과 추천을 거쳐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속 김병진 의원(강서6, 더불어민주당), 김영우 교수(서울시립대학교)가 각각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신임 정책위원장이 된 양평호 의원은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위원들의 전문성과 집단지성을 모아 시민이 삶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실용 정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내실 있는 연구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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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09-03-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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